
본 인터뷰는 11월 초에 진행되었으며,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5년 12월호에 게재됐습니다. (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운동 선수들은 흔히 2년 차 때 성장통을 겪는다. 그런데 이주영의 성장통은 지금 시작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예상하지 못했던 슈퍼 팀, 바라보기만 했던 챔피언 결정전. 그렇게 프로 3년 차를 맞았다. 그리고 준비하는 방식부터 바꿨다.
이주영은 “꼭 농구 커리어가 아니더라도, 지금은 앞으로의 제 삶에 있어 중요한 시기예요”라고 말했다. 새로운 슈퍼 팀이 된 KCC의 치열한 경쟁 또한 배움의 시간으로 받아들였다. 동시에 조급함을 내려놓고, 스스로 통제하고 집중하는 법을 익혔다. 그리고 그 경험들은 굳은살처럼 이주영을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농구공을 처음 잡게 된 계기부터 듣고 싶어요.
아버지 일 때문에 초등학교를 외국에서 생활했는데, 제 키가 또래보다 컸어요. 그래서 취미로 동아리 농구를 시작했어요. 농구에 푹 빠진 채 한국으로 들어왔고, 농구 교실 테스트를 보러 갔어요. 그때 선생님이 우지원 선수였어요. 그러다가 성남중학교로 가게 됐습니다.
드래프트 당시에는 “(KCC를) 전혀 예상 못 했던 팀”이라고 했어요. 지나고 보니, KCC에서의 생활은 어땠나요?
분명 장단점이 있겠지만, 지낼수록 장점이 더 많은 것 같아요. KCC가 이미 MVP나 완벽히 증명된 선수들로 넘쳐나서, 그게 걱정이 됐어요. 그런데 반대로 생각해 보면, 경기는 어차피 잘하는 사람이 뛰어요. 저도 이 팀에 와서 포기하고 싶지 않았어요. ‘가치를 증명하면, 기회는 언제든 온다’고 생각해서, 그런 부정적인 생각들이 많이 없어졌어요.
비록 경기를 뛰진 못했지만, KCC는 첫 시즌에 플레이오프 우승을 차지했어요.
그것도 저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어요. 물론, 제가 뛰지도 않았고, 우승하는 데 큰 기여도 못 했어요. 그래도 정말 좋았어요. 벤치에서 경기를 볼 수 있는 것도, 챔피언 결정전만의 축제 분위기도 저에게 다른 꿈이 됐거든요.
2024~2025시즌엔 출전 시간도 경기 수도 많이 늘어났는데요.
앞서 말했던 것처럼, 기회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와요. 저는 그 기회를 바라보면서 꾸준하려고 노력했어요. 갑자기 뛰게 되더라도 바로 증명할 수 있게끔, 몸도 마음도 계속 준비했어요.
스스로 성장했다고 느낀 점이 있나요?
경험치를 많이 쌓았어요. 그게 가장 큰 도움이 됐어요. 잘 안 풀렸던 경기까지 모두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턴오버나 스틸을 당하는 타이밍을 알게 되니까, 다음엔 그러지 않아야 한다고 다짐했어요. 몸으로도 잘못된 것들을 느꼈고요.

프로에서의 세 번째 시즌이에요. 준비 과정을 좀 듣고 싶어요.
데뷔 시즌(2023~2024) 종료 후에는 3주 쉬고, 두바이(BCL)에 다녀왔어요. 그래서 더 바빴던 것 같아요. 2024~2025시즌 종료 후에는 두 달 정도 쉬었어요. 이런 게 처음이에요. 그래서 경기 감각을 떨어지지 않게, 신경을 더 많이 썼어요.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했어요. 그런데 (이)현중이 형(일본 B리그 나카사키 벨카)이 “같이 운동하자”고 저를 불러주셨어요. 경기 감각도 살리고, 새로운 전술도 배웠어요. 그리고 지난 시즌에는 체중 유지를 잘했기 때문에, 식습관부터 바꿨어요. 그렇게 저를 연구하면서, 휴가를 보낸 것 같아요.
이번 비시즌이 앞으로 어떤 변화를 불러올까요?
올 시즌만 놓고 보면 부족해요. 다만, 길게 봤을 땐, 헛된 시즌이 아니라는 걸 느끼는 것 같아요. 코트 안팎에서 생기는 저만의 노하우나 루틴들도 그렇고요.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도움이 돼요.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죠.
팀 컬러가 바뀌고, 코칭스태프도 달라졌어요. 2025~2026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어떤가요?
시즌 시작된 지 한 달도 안 됐지만, 감독님도 형들도 소통을 중요시해요. 모든 형들이 다른 팀에서는 리더 역할을 할 수 있어요(웃음). 형들마다 스타일도 달라서, 어떤 상황에 어떤 리더십을 가져야 하는지를 배우는 것 같아요.
이상민 감독님은 이주영 선수에게 어떤 역할을 바라시나요?
제일 자주 듣는 말은 “자신 있게 해라”입니다. 형들이랑 뛰면, 저도 모르게 생각이 많아지긴 해요. 그런데 그게 감독님 눈에도 보이나 봐요.
새로 합류한 동료들도 많아졌어요. 자극이 됐을 것 같은데요?
사실 (최)진광이 형과 (허)훈이 형이 팀에 온다고 했을 때, 그 소식 자체가 부담이 된 건 맞아요. 그런데 이것 역시 제가 바꿀 수 없어요. 또, 다르게 생각하면, 진광이 형이나 훈이 형, 호현이 형의 장점들을 제일 가까이서 볼 수 있어요. 지금 당장은 경쟁에서 밀릴 수 있지만, ‘그 형들의 장점을 내 걸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어떤 점들을 잘 배울 수 있을까요?
진광이 형에게는 멘탈을 배우고 싶어요. 커리어만 봤을 때, 엄청 큰 시련들을 이겨내고 스스로 증명해 냈잖아요. 호현이 형은 여유가 있고 플로터를 잘해요. 훈이 형은 워낙 배울 점이 많아요. 아시잖아요(웃음).
프로에 와서 ‘이것만은 지키겠다’는 신념이 있나요?
잘할 때가 있으면, 경기 자체를 뛰지 못할 때도 있어요. 그럴 때마다 감정 기복이 생기는데, 일희일비하지 않고 꾸준하게 마음을 다잡으려고 해요.
사실 저도 신인 때는 그걸 못했어요. 그런데 제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것과 그럴 수 없는 게 명확하게 나뉘어요. 받아들일 건 빨리 받아들이고, 무너지지만 않으면 될 것 같아요.
경기 중이나 훈련 중에 자주 겪는 멘탈 이슈가 있을까요?
조급함이요. 마음이 급할수록, 저도 더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걱정거리도 많아지는 것 같고요. 조급한 마음을 최대한 내려놓고, 지금 눈앞에 보이는 일과 해야 하는 일들에 집중해야 해요. 하루하루 충실히 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팀 동료 또는 선배 중 본인에게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친 사람은 누구인가요?
(최)준용이 형이요. 준용이 형도 본질을 가장 중요시해요. 농구적으로도 많이 알려주고, 긍정적이고 바른 생각을 하게끔 만들어 줘요. 주장으로서 사람으로서 닮고 싶은 게 많아요. 그리고 제가 농구할 때, 가끔 제 공격을 안 보고 머뭇거려요. 그럴 때마다, 준용이형이 “너 잘하는 거 해”라고 자신감을 심어줘요. 피드백도 많이 해주시고요.

올 시즌 설정한 목표가 따로 있을까요?
출전 시간을 조금 더 늘리는 거? 어쨌든 경기를 뛰어야, 할 수 있는 것들이잖아요(웃음). 그래서 D리그도 뺄 수 없어요. 곧 D리그를 뛰게 될 텐데, 거기서도 잘하고 이겨야 해요. 그렇게 한다면, 저를 증명할 수 있어요. 정규리그에서 기회 받게 될 때도, 간절한 마음을 가져야 해요. 1초를 뛰더라도, 팀을 이길 수 있게 하고 싶어요. 또, 형들이 워낙 잘해줘서, 제가 코트에서 꼭 보답하고 싶어요.
농구를 시작한 후부터 지금까지 동기 부여를 많이 받았을 것 같은데, 본인만의 활력소가 있다면요?
농구를 사랑하는 마음도 있지만, 대학 때부터 득점할 때마다 팬 분들의 환호 소리를 소중하게 여겼어요. 그 맛에 농구하는 것 같은 마음도 들었고요... KCC 팬 분들도 매 경기 크게 환호해 주시잖아요. 특히, 2023~2024 챔피언 결정전 때 만 명 넘게 온 적이 있는데, 그때 정말 좋았어요.
가장 좋았던 순간도 있을 것 같은데요?
지금의 저 아닐까요? 때를 정하기보다는 현재에 충실하려고 해요. 예를 들어, 드래프트 때는 지명받은 순간이 가장 좋았을 거고, 현재는 프로에 있는 순간 모두를 감사하게 생각해요. 또, 나중에 시간이 지나 팬들의 환호 소리를 듣는다면, 그 순간이 가장 행복할 거예요. 그래서 저는 농구를 제외한 일상에서도 후회 없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살아요.
시즌 종료 후에는 어떤 평가를 받고 싶은가요?
어떤 평가도 받고 싶지 않아요(웃음). 물론, 좋은 평가를 들으면 좋겠지만, 평가를 위해 농구하는 게 아니거든요. 잘하면 좋은 평가가 따라올 거고, 못하면 피드백이 올 거예요. 그저 후회가 안 남는 시즌이면 그걸로 됐고, 그때도 제가 행복하면 될 것 같아요. 농구를 할 때, 제가 가장 행복하니까요.
이주영 선수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행복’ 같아요.
그런가요(웃음)? 목표나 꿈은 명확히 있기 때문에, 현재에 만족하는 건 아니에요. 목표나 꿈을 이루기 위해, 경험하고 있는 모든 과정과 순간들을 정말 소중하게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더 긍정적으로 보이나 봐요.
마지막으로 부산 팬들에게 한 마디 해주신다면?
꾸준히 누굴 응원한다는 게 쉬운 게 아니라는 걸 알아요. 그렇지만 저희가 경기를 이기든 지든, 제가 출전을 하든 못하든, KCC 팬들은 변함없이 응원해 주세요. 저라는 사람 자체를 좋아해 주고, 응원해 주시는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하고, 응원해 주시는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지고 있는 이 마음 역시 변치 않도록, 항상 준비하겠습니다!
사진 제공 = KBL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MLB] 돈 매팅리, 아들이 단장인 필라델피아 벤치 코치로 현장 복귀](https://img.newspim.com/news/2026/01/06/2601060821379280.jpg)
![[EPL] 첼시의 선택은 41세 로즈니어…'젊은 팀에 젊은 감독' 실험](https://img.newspim.com/news/2026/01/07/2601070820461570_w.jpg)
![[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30대 강자의 대결](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601/07/d6211892-7433-4307-b46e-7e92c011a53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