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국무위원, 비상계엄 대국민 사과···“막지 못해 송구”

2024-12-11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무위원들이 11일 12·3 비상계엄 사태를 막지 못한 데 대해 사과했다.

한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 현안질문’에 출석해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 앞에 국무위원들을 대신해 허리를 굽혀 사죄하라”고 하자 “국민께 이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서 제가 죄책감을 느낀다는 얘기를 했고 또 사죄 인사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 의원이 재차 “국민께 허리를 90도로 굽혀서 사죄하라”고 하자 한 총리는 “필요하다면 그렇게 하겠다”며 허리 굽혀 인사했다.

서 의원은 본회의에 출석한 다른 국무위원들에게도 자리에서 일어나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한 총리가 “국무총리가 대표로 한 것으로 양해를 해주시기 바란다”고 하자 야당은 반발했다. 한 총리는 “제가 다시 한 번 국무위원을 대표해서 사죄 인사드리겠다”며 거듭 허리를 숙였다.

서 의원이 “국무위원 모두 다 다시 크게 인사하라. ‘사죄합니다’ 하라”고 하자 대부분의 국무위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야당 의원석에선 “국민의힘도 사과하세요” “부끄러운 줄 아세요”라는 고성이 나왔다.

한 총리는 현안질문에 출석하기 전 ‘국민께 드리는 말씀’ 입장문을 내고 “12월 3일 밤 비상계엄 선포 과정에서 일관되게 반대했으나 끝내 막지 못한 것을 깊이 자책하고 있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소임을 다하고 제가 져야 할 책임을, 변명이나 회피 없이 지겠다”고 했다.

한 총리는 현안질문에서도 “12월 3일 저녁에 대통령실 도착 이후에 (비상계엄을) 인지했다”며 “반대하는 의사를 분명히 했고 우리 국무위원들을 소집해서 국무회의를 명분으로 대통령님의 의지를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계엄을) 막지 못했다.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많은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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