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 160㎞, 김경문 감독도 흐뭇 “부임 후 가장 좋았던 피칭, 그러나 구속보다 중요한 건…”

2025-03-13

김경문 한화 감독의 입에서 모처럼 칭찬이 나왔다.

김경문 감독은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좋았다. 기대하지 말라고 했었는데”라며 미소지었다.

김 감독의 칭찬을 받은 건 한화 문동주였다. 문동주는 지난 11일 인천 SSG랜더스에서 최고 159.7㎞의 공을 던지며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첫 등판부터 강속구를 자랑했다. 이날 경기 전 문동주의 등판 계획을 알리며 “기대하지 말라”고 했던 김 감독도 모처럼 만족을 했다.

하지만 김 감독이 주목하는건 구속이 아니었다. 그는 “팔 스윙이 지난해보다 더 좋아졌다”라며 “내일(14일) 한번 더 나올 거니까 또 볼 것”이라고 말했다.

공이 빠른 건 익히 알고 있었던 부분이다. 사령탑으로서 투구할 때의 과정에 더 집중했다. 김 감독은 “스피드가 찍히는 건 예전부터 그랬다”라며 “스윙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좋았다. 지난해 내가 부임하고 나서 동주가 좀 안 좋지 않았나. 시즌 막판 컨디션을 끌어올리면서 가장 좋은 스윙을 선보였을 때보다 이틀 전 SSG전에서의 팔 스윙이 훨씬 더 좋은 것 같아서 나도 마음 한 편으로는 굉장히 좋았다”고 했다.

지난해 6월 부임 후 지켜봐왔던 문동주의 모습 중 가장 만족한 모습을 보였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지금 스윙이 거의 베스트라고 보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에게 중요한 건 볼 스피드가 아니다. 그 이유로 “공이 빠른 건 자랑거리이기도 하지만 야구는 정교한 제구력이 필요하다. 너무 거기에만 포커스를 안 맞췄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신인 권민규를 예로 들었다. 정우주에 이어 2라운드로 지명을 받아 한화 유니폼을 입은 권민규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부터 안정적인 제구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범경기 2경기에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권민규 같은 친구는 볼이 빨라서 주목을 받고 있는게 아니지 않나. 야구는 제구력이 굉장히 중요하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문동주가 강속구를 던지던 순간 1년 후배 김서현이 전광판에 찍힌 숫자를 보고 환히 웃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김 감독은 라커룸으로 들어가던 김서현을 불렀다.

김 감독은 “너 동주 형 구속 많이 나오는 거 보고 웃었냐”고 물었고 김서현은 웃음으로 답했다. 알고보니 김서현이 생각하던 구속이 그대로 전광판에 찍혀서 놀라운 마음에 웃음이 나왔던 것이다. 김서현은 “트랙맨(KBO 공식 구속 측정 시스템)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씀하시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김서현의 너스레에 허허 웃었다. 한화 마운드에 여러모로 웃을 일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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