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을 앞두고 명품 브랜드들이 이례적으로 선물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그간 ‘희소성’과 ‘고급스러움’을 앞세워 별도의 프로모션 없이 존재감을 유지해온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10일 명품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은 추석을 맞아 ‘가족을 위한 선물’을 주제로 제품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공식 온라인몰에서는 여성·남성·가족 선물 카테고리를 나눠 추천 상품을 소개하고 있으며, 구매 고객에게는 추석 시즌 한정 스페셜 뷰티 키트를 증정하고 있다. 루이비통은 지난 8월 첫 메이크업 라인 ‘라 보테(La Beauté)’를 출시하는 등 최근 뷰티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이번 증정품이 관련 라인의 인지도를 높이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Dior)도 ‘추석 여성 기프트’와 ‘추석 남성 기프트’를 내세운 온라인 전용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특정 상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면 ‘달 보자기’ 포장을 제공하는 이벤트다. 루이비통은 지난해 추석에도 보자기 포장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명품 브랜드의 이러한 행보가 실적 방어 차원의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초고가 제품군은 여전히 견조한 수요를 보이고 있으나,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제품군은 소비 둔화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실제로 루이비통과 디올을 보유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와 구찌를 소유한 케링(Kering)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18% 감소했다.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이탈리아 럭셔리 협회 알타감마(Altagamma)가 최근 발간한 ‘2025 트루 럭셔리 글로벌 소비자 인사이트 보고서’에서도 중산층 및 열망 소비자층이 경기 둔화와 가격 부담으로 명품 소비를 줄이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