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교부가 공석 상태인 주캄보디아대사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박일 전 주레바논대사를 파견한다.
15일 외교부에 따르면 박일 대사가 캄보디아대사관에 금명간 파견돼 현지에서 대사관 업무를 총괄한다.
박 대사는 현지에 도착하는 즉시 납치나 감금 등으로 생사나 안전이 확인되지 않은 한국인의 소재 파악, 온라인 스캠(사기) 범죄로 구금 중인 한국인 송환 문제 등 현안을 우선적으로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학생이 고문으로 숨진 사건이 발생한 이후 대사관의 대응 체계 강화 필요성이 급부상한 상황이다. 그러나 전임 박정욱 대사가 지난 7월 귀임한 이후 후임 인사가 세 달째 지연되면서 공관은 대사대리 체제로 운영돼 왔다. 현재 캄보디아 대사가 공석인 상황에서 당장 인사가 어려운 만큼 대사급 인사를 보내 상황을 관리하려는 차원이다.
통상 캄보디아 공관은 외교부 국장급 인사가 대사로 부임하지만 현재 대사대리는 심의관급 이하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대사관 내 정무공사 등 일반 업무까지 겸임해야 하는 상황이 지속돼 폭증하는 사건·사고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왔다.
현재 주캄보디아대사관의 인력은 약 10명 수준으로 이 중 한국인 안전을 직접 담당하는 인력은 경찰 주재관을 포함해 5명에 불과하다. 외교부는 조만간 현지 인력을 추가 증원해 대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