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르웨이에서 길이 135m 대형 컨테이너선이 해안가 주택 앞마당에 좌초되는 초유의 사고가 발생했다.
23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해안 당국은 이날 오전 5시께 트론헤임 피오르드 해안에서 NCL 살텐호가 항로를 벗어나 민가 앞마당에 좌초됐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선장과 선원 등 16명이 탑승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집주인 요한 헬베르그는 깊은 잠에서 이웃의 초인종 소리에 깨어났다. 창밖을 내다본 그는 침실에서 불과 5m 떨어진 지점에 거대한 컨테이너선 뱃머리가 멈춰있는 광경을 목격했다. 헬베르그는 "새벽 5시45분 이웃이 '배 못 봤어?'라고 해서 밖을 보니 정말 어처구니없었다"며 "배의 진로가 조금만 달랐더라면 집으로 돌진했을 수도 있는 완전히 비현실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사고로 주택 보일러 파이프가 파손됐다.
경찰은 항해사의 졸음운전을 사고 원인으로 의심하고 있다. 30대 우크라이나인 2등 항해사가 사고 직전 근무 중 잠이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은 선박이 트론헤임 피오르드 진입 시 적절한 항로로 진로를 바꾸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선박 내 근무 및 휴식 시간 준수 여부를 조사 중이다.
벤테 헤틀란드 NCL 최고경영자는 성명을 통해 "심각한 사고이나 부상자가 없어 다행"이라며 "인양 작업과 관련자 구조 작업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해안 당국의 첫 인양 시도는 실패했으며, 기름 유출은 보고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