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예선 결승〉 ○ 자오천위 9단 ● 강동윤 9단
장면②=강동윤은 89년생이다. 김지석 9단, 일본의 이야마 유타 9단과 동갑으로 이들 3인이 최고의 신예로 떠오르던 시절이 엊그제 같다. 이번 삼성화재배 통합예선은 중국의 어린 기사들이 대거 출전했고 두려움을 줄 정도로 선전했다. 강동윤은 어느덧 고참이 됐다.
백1로 끊고 3으로 늘자 흑은 4, 6으로 잡는다. 하변이 두툼해졌지만, 위쪽 흑 두 점은 약해졌다. 백7의 포위를 어떻게 견디느냐. 흑8로 들여다본 수는 AI의 블루 스폿. 바둑은 이처럼 가벼운 잽이 종종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된다.
◆AI의 선택=여기서 AI를 보면 블루 스폿이 여러 개 등장한다. 가장 유력한 블루 스폿은 백1로 손 빼는 수. 백1이 얼마나 대단한 요소인지 알 수 있다. 흑은 2, 4로 끊어 10까지 상변을 개척할 수 있다. 백도 11로 잡아 충분하다.
◆실전 진행=자오천위는 백1로 응수했다. 엷음을 보강하는 한 방법으로 AI도 고개를 끄덕인다. 강동윤이 흑2, 4로 숨을 붙인 것은 당연한데 이때 5, 7로 즉각 반응한 것은 큰 실수다. 백의 전 재산이라 할 이곳에서 갑자기 불이 붙기 시작했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