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서 계엄군 영상 본 尹 반응…선관위 침투 모습에 ‘주목’

2025-01-21

尹 출석한 탄핵심판서 계엄 당일 CCTV 재생

선관위 영상에 자세 고쳐앉기도

尹 “자유민주주의 신념 확고” 발언도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헌법재판소에 출석해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계엄군이 국회의사당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침투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윤 대통령은 이날 헌재 심리로 진행된 자신에 대한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에 출석했다. 변론에서는 지난 2차 변론에서 제출받은 폐쇄회로(CC)TV 중 일부가 재생됐다. 비상계엄 당시 군 병력이 국회의사당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출동한 모습을 담은 영상이었다.

국회 측 대리인단이 CCTV 장면을 설명해가며 영상을 재생했고 심판정 내 스크린과 각자 자리에 놓인 모니터에 동시에 송출됐다.

첫 장면은 지난해 비상계엄이 선포된 12월3일 밤 육군 헬기 3대가 국회 운동장에 착륙하는 모습이었다. 이후 계엄군이 국회 본청에 진입을 시도하는 모습부터 유리창을 깨뜨리고 내부로 침투하는 장면, 선관위에 병력이 도착하는 장면 등이 이어졌다.

윤 대통령도 자리에 앉아 앞에 놓인 모니터를 통해 계엄군의 모습을 지켜봤다. 그는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입을 다문 채 영상을 지켜봤고 자신과 대리인의 모니터를 번갈아 쳐다보기도 했다. 특히 계엄군이 선관위에 간 대목이 나올 때는 자세를 고쳐 앉거나 심판정 대형 스크린을 여러 차례 보는 모습도 보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변론 시작 직후 발언 기회를 얻어 ‘자유민주주의 신념’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출석 확인이 끝나자 “양해해주시면…”이라고 말을 뗐다. 문 대행이 허가하자 그는 “제가 오늘 처음 출석해서 간단하게만 말씀드리겠다”며 발언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여러 헌법 소송으로 업무가 과중한데 제 탄핵 사건으로 고생을 하시게 돼서 재판관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저는 철들고 난 이후로 지금까지 특히 공직 생활을 하면서 자유민주주의라는 신념 하나를 확고히 가지고 살아온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헌법재판소도 헌법 수호를 위해 존재하는 기관인 만큼 우리 재판관들께서 여러모로 잘 살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필요한 상황이 되거나 질문이 계시면 말씀드리도록 하겠다”며 발언을 마쳤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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