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 장립종 쌀 시범 재배단지 조성

2025-12-12

해남군은 최근 국내외 식문화 변화와 기온 상승 등 농업 환경 변화에 발맞춰, 기존 자포니카(단립종) 품종 위주의 재배 방식에서 벗어나 장립종 쌀 시범 재배단지를 조성, 보급을 확대한다.

전 세계 쌀 교역량의 약 90%는 쌀알이 길고 찰기가 적은 ‘인디카(장립종)’ 품종이 차지하고 있다. 반면, 한국인이 주식으로 삼는 찰진 쌀(자포니카)은 10% 남짓에 불과해 수출 시장 진입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전라남도, 세종대학교, 영농조합법인, 유통업체와 협력하여 우리 기후와 토양에 맞춰 개량된 ‘한국형 장립종 품종’을 개발하여 간척지를 중심으로 재배 면적을 2024년 20ha에서 금년도 약 100ha까지 확대, 약 600톤의 고품질 원료곡 생산을 했다. 특히 집중호우, 가뭄 등 이상기후에도 적응하여 재배가 용이하며 기존 품종보다 수확량이 많아 농가 소득 증대에도 유리하다는 반응이다.

올해 장립종 벼를 재배한 농업인은 “벼와 육묘부터 수확하는 농작업과 시기가 동일하고 가뭄에도 잘 견뎌 재배하기가 쉽고 수확량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앙시기, 시비량 등 고품질 재배기술 데이터를 더 확보하여 현장에 적용할 때 수확량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장립종 쌀은 일반 쌀 대비 단백질 등이 풍부하고 밥을 지었을 때 찰기가 적고 은은한 향과 함께 고슬고슬한 식감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최근 2030 세대를 중심으로 볶음밥, 리조또 등 서구식 및 아시안 푸드 소비가 늘어나면서, 소스와 잘 어우러지고 밥알이 뭉치지 않는 장립종 쌀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국제농업박람회(나주), 미남축제(해남)에서 장립종 쌀을 활용한 볶음밥 시식 행사를 가진 결과 "일반 쌀과 비슷하게 아주 맛있다", "소화가 잘되고 가벼운 느낌이라 좋다"는 등 젊은 층과 주부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미국, 캐나다 등을 대상으로 원료곡 약 4톤을 수출하여 인터넷 및 홈쇼핑과 오프라인 마트에서 판매하는 등 국제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으며 2026년 상반기에 민간 분야 첫 장립종 쌀 전용 도정라인이 준공될 예정으로 더 많은 물량을 가공하여 시중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대형 유통업체와 협력하여 최근 식품 트렌드에 맞춘 상품밥, 밀키트, 쌀면 등 장립종 쌀을 활용한 다양한 가공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에 발맞춰 해남군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과 함께 장립종 쌀 전용 캐릭터 '짱립이'를 개발하여 4컷 만화, 이모티콘 등을 제작했으며 장립종 쌀의 우수성 및 소비자 인식 개선과 장기적으로 우리 쌀 소비 촉진에 기여코자 온‧오프라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해남군은 “국내산 장립종 쌀 육성은 쌀 공급 과잉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기후위기에 대응하여 기후 적응형 농업 기술 보급 확산 및 신규작목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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