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폭행 의혹 호날두, 미국 귀환…FIFA, 트럼프가 바라는 ‘최종 흥행 카드’

2025-09-14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2년 만에 미국 무대에 복귀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가디언은 14일 “이는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이라고 해석했다.

미국언론들은 최근 “미국대표팀이 내년 3월 포르투갈과 평가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4년 레알 마드리드 프리시즌 이후 한 번도 미국 그라운드를 밟지 않은 호날두가 만일 국가대표팀에 선발된다면 미국땅을 밟을 공산이 크다.

호날두는 2009년 라스베이거스 성폭행 의혹에 휩싸였고 이후 오랫동안 법적 공방을 벌였다. 2009년 라스베이거스 호텔에서 한 여성이 호날두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사건은 시작됐다. 당시 호날두 측은 합의금(약 37만5000달러)을 주고 사건을 조용히 마무리하려 했다. 호날두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이 비공개 합의 사실이 2017년 독일 매체 슈피겔의 보도로 다시 수면 위에 떠올랐다. 이후 사건은 2018년 미국 당국의 재수사로 확대되었고, 2022년까지 법적 공방이 이어졌다. 형사 사건으로 기소되지는 않았지만, 이 과정에서 호날두의 명성은 추락했고 브랜드 활동과 미국 내 활동 제약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재집권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승리한 남성상’을 숭배하며, 역사적 의혹에 시달린 경험까지 공유하는 인물이다. 가디언은 “트럼프는 호날두와의 협력을 통해 월드컵에 상징적 의미를 더하고, 정치적 이미지를 포장할 수 있다”며 “FIFA 역시 호날두의 복귀를 통해 개최지 안전 논란과 총기 문제, 인권 문제 같은 불편한 질문들을 덮어버릴 강력한 홍보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6월 G7 정상회의에서 포르투갈 측이 트럼프에게 “평화를 위한 경기”라는 문구가 적힌 호날두 유니폼을 전달한 게 새로운 신호탄의 단적인 사례다. 가디언은 “이는 단순한 친선이 아니라, 정치·스포츠·브랜드가 교차하는 거대한 퍼포먼스의 전조”라고 해석했다.

호날두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이름’이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테일러 스위프트, 비욘세, 카다시안 일가를 모두 제쳤다. 그는 완벽한 신체, 철저한 자기 관리, 과시적 성공이라는 인터넷 시대의 욕망을 압축한 아이콘이다. 팬들에게 그는 혼란스러운 세계에서 유일하게 변치 않는 ‘질서와 완벽’의 상징이다. 가디언은 “안전 문제와 스포츠워싱 논란에도 불구하고, 호날두라는 이름은 모든 잡음을 잠재운다”며 “그의 등장은 월드컵을 살리고, 트럼프에게는 정치적 선물을, FIFA에는 천문학적 수익을 안겨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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