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한파는 남일" HL D&I한라, 고금리 부담 덜고 자체사업 본격화…실적 개선 속도

2025-06-23

900억 원 규모 공모채 발행…고금리 단기성 차입 상환에 이자부담 ↓

2곳 자체사업장 공급에 수주도 증가세…연간 실적 전망 '청신호'

[미디어펜=박소윤 기자]HL D&I한라가 고금리 차입금을 상환하며 연간 약 17억 원 규모의 이자비용 부담을 덜었다. 올해 두 차례에 걸친 공모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모두 채무상환에 투입하면서 재무 부담 완화에 나선 가운데 자체사업, 수주 확대 등 호조가 맞물리며 실적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HL D&I한라는 최근 총 600억 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212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는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1년물 400억 원 모집에 1140억 원, 1.5년물 200억 원 모집에 980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수요예측 흥행에 따라 발행 규모는 900억 원까지 증액됐으며, 조달된 자금은 모두 채무상환에 투입됐다.

이번 발행은 HL D&I한라의 올해 2번째 공모채다. HL D&I한라는 앞선 1월에도 회사채 발행을 추진, 모집액 710억 원에 1560억 원의 매수 주문이 접수되는 흥행을 거둔 바 있다. 당시 최종 발행 금액인 810억 원 역시 전액 채무상환에 활용됐다.

HL D&I한라는 이번 리파이낸싱으로 연간 약 17억 원의 이자비용(미상환 시 대비)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환 대상은 연 8.5% 금리의 제144회 회사채(600억 원)와 6.4~6.7% 금리의 기업어음(CP) 4건(총 320억 원) 등 고금리 단기성 차입금이다.

금융비용 절감은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HL D&I한라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42억 원, 순이익은 3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 71.7% 각각 감소했다. 순이익 급감의 원인 중 하나로는 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가 지목돼 왔다.

실제 HL D&I한라의 연간 금융비용 규모는 지난 2021년 246억 원 수준에서 2023년 427억 원으로 급증한 뒤 지난해 388억 원, 올 1분기 150억 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 만에 지난해 약 40% 가량의 금융비용이 발생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6643억 원 수준이던 순차입금 규모가 올 1분기 말 7874억 원으로 오른 탓이다. 3개월 만에 순차입금은 1200억 원가량 상승했고, 같은 기간 총차입금은 7461억 원에서 8496억 원까지 확대됐다. 총차입금 중 1년 내 상환해야 할 단기성 차입금 규모만 50%가 넘었다.

HL D&I한라 관계자는 "공모채가 성공적으로 증액 발행된 데는 시장에서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당사의 미래 성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했다고 본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재무혁신활동을 통해 재무안전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 자체사업 2곳 분양 본격화에 수주잔고도 증가세실적 개선 기대감

본격화된 자체분양사업도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HL D&I한라는 올해 울산 태화강변 공동주택 개발사업 '태화강 에피트'와 '이천 아미1지구 개발사업' 등 약 6000억 원 규모의 자체사업을 순차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상반기 분양에 나선 '태화강 에피트'는 공사비 1637억 원 규모의 자체사업으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4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수변 조망권 확보, 분양가상한제 적용에 따른 합리적인 가격 등이 실수요자의 관심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하반기에는 최대 규모 자체사업인 '이천 아미1지구 개발사업'이 분양에 돌입할 예정이다. 공사비만 4537억 원에 달하며, HL D&I한라가 보유한 단일 사업 기준 최대 규모다. 당초 지난해 4분기 분양이 예정됐으나, 올해 하반기로 계획이 지연됐다.

미래 먹거리인 수주잔고도 꾸준히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2조 6000억 원의 신규 수주를 확보해 3년 만의 반등을 이뤘고, 올해 1분기에는 남구로역 재개발, 인천중산전력구, 성남복정 공동주택 등 2516억원 어치의 신규 수주를 쌓았다. 전년 동기 대비 31.3% 상승한 수치다.

수주 호조에 힘입어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부터 5조 원을 돌파했다. HL D&I한라의 최근 3년간 수주잔고는 △2022년 4조 6000억 원 △2023년 4조 2000억 원 △2024년 5조 2000억 원 △2025년 1분기 5조 2014억 원 등이다.

증권가에서 예상한 HL D&I한라의 올해 연간 실적은 매출 1조 6130억 원, 영업이익 579억 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0.4%, 영업이익은 14.20% 증가하는 것이다.

이상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HL D&I한라는 자체분양사업과 시행이익공유로 주택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자체사업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익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HL D&I한라 관계자는 "하반기 예정된 이천 아미1지구 개발사업은 경기도 이천 내에서도 1등급 입지로 평가되는 SK하이닉스, 부발역세권에 공급되는 만큼 분양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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