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종남 서울대 기술최고과정 명예주임교수의 ‘백세시대, 내 삶을 어떻게 이룰까’

2024-09-18

2024 전북도민일보 CVO 14주차

 전북도민일보 제9기 비전창조아카데미(CVO) 2학기 첫 강의가 지난 12일 전주 글러스터호텔 1층 웨일즈홀에서 열렸다.

 행복전도사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오종남 서울대 과학기술최고과정 명예주임교수(전 통계청장)은 이날 백세시대를 맞아 노후의 행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먼저, 오 교수는 인생(삶)이란 ‘B와 D사이의 C다’라고 정의했다. 여기에서 B는 Birth, D는 Death, C는 Choice다.

 즉, 태어나서 죽기 전까지 수많은 선택을 통해서 인생이 만들어진다는 게 오 교수의 설명이다.

 오 교수는 “태어나고 죽는 것은 내가 선택할 수가 없다. 그래서 내 삶을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의미 있는 삶, 보람 있는 삶을 결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오 교수는 노후 대비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했다.

 오 교수는 “우리 부모들은 30년 부모 밑에서 살고 30년을 부모 노릇을 하다 환갑을 맞으면 자투리 인생을 살아왔다”며 “하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환갑을 지나고도 30∼40년, 어쩌면 그 이상을 살아야 하는 시대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부터 오래 사는 게 우리 모두의 꿈이었고 그 꿈이 이뤄졌다”며 “하지만 그 꿈 축복이 될지, 재앙이 될지는 본인 스스로에게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오 교수는 “인생에서 가장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시기가 바로 은퇴 이후지만 그 자유는 비로소 준비된 자들만이 누릴 수 있다”며 “또한 누구와 어떻게 준비하는지에 따라서 누구나 꿈꾸는 노후 생활은 천차만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이날 강의 중간 중간 원우들에게 재치있는 질문을 던지며 큰 웃음과 호응을 유도했다.

 특히, 오 교수는 장수가 재앙이 되지 않으려면 ‘경제적인 노후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오 교수는 “자식 보험을 들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스스로 보험(경제적인 준비)을 들어야 한다”면서 “노후 준비는 주제를 파악하고 분수만 지킬 줄 알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은퇴 시점에서 있는 돈에 맞춰 지출을 통제하는 소위 양입제출 원칙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

 또한, 오 교수는 행복지수에 대해서도 “더 많이 성취하는 방법도 있지만 더 적게 바라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며 “일례로 부모와 자식, 친구, 직장 동료 간에 기대수준을 낮춘다면 불만이 아니라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이스털린의 역설(easterlin paradox)을 언급하며 많이 성취하는 게 행복이 아니라 바라는 것을 성취하는 게 행복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오 교수는 행복해지기 위해 다른 사람과 비교하라고 권고했다.

 오 교수는 “사람들은 흔히 남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 행복에 이르는 비결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며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남과 비교하는 습성을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에 남과 비교하지 말라고 주문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눈을 가리고 해가 안 떴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비교할 때 나보다 나은 사람만 쳐다보지 말고 전후좌우를 두루 살펴봐야 한다”며 “세상 살기가 나만 힘든 것 같지만 조금만 돌아보면 많은 사람들이 각자 힘들게 살아간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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