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레이커스가 외곽보다 안쪽을 우선하기로 했다.
『ESPN』의 샴스 카라니아 기자에 따르면,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레이커스가 샬럿 호네츠와의 트레이드로 마크 윌리엄스(센터, 213cm, 109kg)를 데려간다고 전했다.
레이커스는 샬럿에서 윌리엄스를 받는 대신 달튼 크넥트(포워드, 198cm, 98kg), 캐머런 레디쉬(포워드-가드, 201cm, 98kg), 2031 1라운드 지명권, 2030 1라운드 교환권을 보내기로 했다.
# 트레이드 개요
레이커스 get 마크 윌리엄스
호 네 츠 get 달튼 크넥트, 캐머런 레디쉬, 2031 1라운드 티켓, 2030 1라운드 교환
레이커스는 왜?
레이커스는 이번 트레이드로 안쪽을 채웠다. 루카 돈치치라는 현역 최고 선수를 데려온 레이커스는 곧바로 주전 센터를 품었다. 돈치치를 데려오는 대신 앤써니 데이비스(댈러스)를 내줬기에 레이커스가 빅맨을 찾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러나 구단 최고 유망주인 크넥트와 스윙맨인 레디쉬에 지명권까지 보내면서 윌리엄스를 붙잡은 건 판단하기 쉽지 않다.
윌리엄스는 해마다 꾸준히 성장한 센터다. 그러나 부상이 문제다. NBA 진출 이후 3년 째를 보내고 있으나, 50경기 이상 출장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그나마 많이 뛴 것이 데뷔 당시인 지난 2022-2023 시즌에 49경기에 나선 것이 많을 정도. 게다가 당시에는 주전급 센터로 활약했으나, 도약한 지난 시즌에는 19경기에 출장한 것이 전부였다.
이번 시즌 활약도 나쁘지 않다. 샬럿에서 23경기에 나선 그는 경기당 25분을 소화하며 15.6점(.586 .000 .780) 9.6리바운드 2.5어시스트 1.2스틸을 기록했다. 출장할 때면 어김없이 제 몫 이상을 해냈다. 이제 20대 초중반인 것을 고려하면, 향후가 더욱 기대된다. 그러나 그는 데이비스 이상으로 부상에 신음했다고 봐야 한다. 내구성이 의심스럽다.
레이커스도 고심했을 것으로 보인다. 유망주 슈터를 잠재력을 펼치고 있는 빅맨으로 바꾸는 작업이기 때문. 게다가 지명권까지 내줬다. 당장의 가치를 고려하면 윌리엄스가 나을 수 있다. 신인 지명을 통해 1라운드 중후반의 순번으로 윌리엄스와 같은 센터를 찾는 것은 더욱 어렵다. 이를 고려하면, 레이커스가 높이와 수비에 무게를 두는 것이 당연하기도 하다.
그러나 앞서도 언급했지만, 그의 부상 이력이 관건이다. 크넥트가 신인이긴 하나 가능성을 보인 부분도 아쉽다. 물론, 르브론 제임스와 돈치치라는 수비에서 최악의 조합을 꾸린 이상 안쪽 수비 단속이 외곽 공격 유지보다 더욱 더 중요하다. 이에 트레이드에 나선 것으로 보이며 레디쉬와 교환권까지 보내 트레이드를 완성한 것으로 짐작된다.
윌리엄스도 어린 만큼, 건강하다면 10년 동안 레이커스의 골밑을 책임지기 충분하다. 적어도 다치지 않았을 때, 경기력을 보면 레이커스가 탐을 내는 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더군다나 현재 구성을 감안하면 센터 수급이 훨씬 더 시급했던 만큼, 크넥트와 1라운드 지명권을 보내면서까지 윌리엄스를 찾았다고 봐야 한다.
호네츠는 왜?
샬럿은 이번 트레이드로 빅맨진을 모두 트레이드에 활용했다. 닉 리처즈(피닉스)를 보낸데 이어 유망주 센터인 윌리엄스까지 내줬다. 피닉스 선즈와 후속 트레이드로 유섭 너키치의 잔여계약을 받아들이면서 안쪽을 채웠으나, 샬럿은 연이은 빅맨 트레이드로 유망주와 지명권 동시 확보를 택했다.
크넥트는 지난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7순위로 레이커스의 부름을 받았다. 이번 시즌에 데뷔한 그는 이번 시즌 현재까지 48경기에 나섰다. 이중 12경기에 주전으로 출장하기도 했을 정도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평균 20.7분 동안 9.4점(.465 .358 .825) 3.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경기당 1.6개의 3점슛을 양호한 성공률로 곁들이며 레이커스 외곽에서 힘이 됐다.
샬럿은 윌리엄스를 내줬지만, 온전한 1라운드 지명권과 크넥트를 통해 향후 팀을 다져갈 채비를 마련했다. 라멜로 볼을 필두로 기존 구성이 빠지지 않았음에도 빅맨들의 잇따른 부상은 물론, 볼이 어김없이 다치면서 이번 시즌을 그르치고 말았다. 결국, 이번에도 판매자가 되어야 했던 샬럿은 미래를 준비하는데 무게를 뒀다.
샬럿은 볼과 브랜든 밀러를 중심으로 팀을 다지고 있다. 볼, 조쉬 그린, 밀러, 그랜트 윌리엄스가 건재하다. 윌리엄스는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으나 마일스 브리지스가 출장하고 있다. 크넥트는 샬럿에서 벤치에서 나서며 3점슛 기회를 엿볼 전망이다. 샬럿도 전문적인 슈터가 부재한 만큼, 크넥트를 더하면서 짜임새를 더했다.
레디쉬의 확보로 외곽 전력도 좀 더 다졌다. 레디쉬는 경험이 있어 팀에 보탬이 될 만하다. 현재 외곽 구성원이 잘 채워져 있어 많은 기회를 얻긴 쉽지 않아 보인다. 그는 이번 시즌 레이커스에서 31경기에 출전했다. 경기당 18.1분을 뛰며 3.3점(.430 .289 .615) 2리바운드 1스틸을 책임졌다. 지난 시즌보다 좀 더 부진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레디쉬의 계약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만료된다. 이미 장기계약된 선수가 많은 샬럿에서 최저연봉을 받는 그의 계약 종료가 갖는 의미는 그리 크지 않다. 어린 선수 중심으로 팀을 다지고 있는 만큼, 경험자도 필요한 측면이 있다. 이에 추후 그와 함께할 수 있을지도 지켜볼 만하다. 단, 레디쉬가 이번 시즌 후 새로운 계약을 따내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진 제공 = NBA Media Central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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