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현진이 과거 걸그룹 시절을 회상했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물 '유퀴즈 온 더 블록'에는 서현진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서현진은 국악고 재학 당시 SM엔터테인먼트에서 길거리 캐스팅을 받았다며 "H.O.T와 S.E.S를 좋아하던 세대니까 사기일 거라고 생각도 못 하고 오디션을 보러 갔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들은) 연예계에 무지해서 TV를 바보 박스라 불렀다. 아나운서가 되는 줄 알았다더라"며 "지금 생각해도 오래 무용도 했고 시험 봐서 들어간 학교인데 어떻게 한 번에 훅 나왔는지 싶었다"고 밝혔다.
연습생으로 입사한 서현진은 2001년 그룹 '밀크'로 데뷔했다. 서현진은 "슈가, 블랙비트와 함께 데뷔했었다"며 "인기가 없어서 그만뒀다. 활동 기간이 1년 밖에 안 됐고 지상파 무대는 4번 밖에 안 나갔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악고 동기들 공연을 보러 갔는데 관객으로 보니까 '이제 나는 무용을 할 수 없네'라는 생각에 엄청 울었던 기억이 난다"며 "SM에서 연습을 할 때만 해도 국악을 그만뒀다는 생각을 못한 것 같다. 파도에 휩쓸리듯이 나와서 다른 일을 한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후 계약 기간이 남아 연기 수업을 배웠다는 서현진은 "다른 걸 시작할 수 있는데 그때는 늦었다고 생각했다"며 "네 살 때부터 예체능만 해왔으니까 다른 일을 하기에 엄두가 안 났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연기도 반복해 4년을 배웠다고.
이후 드라마 '황진이'를 통해 연기 활동을 시작했지만 7년간의 공백기를 가졌다. 서현진은 "제가 데뷔를 2001년에 했으니까 '또 오해영'까지 15년이 뜬다. 공백기 동안은 아무 일도 안 했다. 직업이 다시 준비생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도 이 얘기하면 우는데 엄마 아빠도 9~10년 기다리신 거 아니냐"며 "부모님한테 '그만 둬라'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사실 발밑이 흔들리는 느낌이었다. 진짜 마음 아프게 꺼내셨을 텐데 제 입장에서 듣기 좋은 말은 아니니까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고예은 온라인 뉴스 기자 jolichio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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