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기의 문화기행] 적토마 赤兔馬(马)

2024-12-20

중국의 3대 명마는 깐수(甘肃) 한혈마(汗血馬), 신장(新疆) 빠리쿤마(巴里昆馬), 내몽고(內蒙古) 삼하마(三河馬)이다. 그중에서 한혈마(汗血馬)는 중국 역사에서 명마라 불리던 말로 한혈보마, 대완마 등으로 불렸다.

서역으로 파견되었다가 흉노에 포로로 잡혀 탈출해 돌아온 장건(張騫)의 보고에 의해 당시 선선이라 불리던 국가에 하루에 천 리(약 400km)를 달리는 한혈마라는 명마가 있다는 것이 알려졌다. 한나라는 한혈마를 얻기 위해 선선국에 특사를 파견하지만 한나라 사신의 오만한 태도에 선선국은 제의를 거절하고 귀향하는 사신을 습격해 참살하고 앞서 한혈마를 사기 위해 보냈던 보물도 빼앗아버렸다. 하지만 장건은 깐수성으로 이동해 한혈마를 가져온다.

한혈마라는 이름에 대해서는 대개는 ‘피와 같은 땀을 흘리며 달리는 말’, 즉 말의 털 색깔(혹은 말의 피부에 기생하며 피를 빠는 기생충으로 인한 출혈 또는 피부 자극) 때문에 마치 피와 흡사한 땀을 흘리는 말이라는 뜻으로 한혈마라고 불리게 되었다는 설이 통설로 되어 있다. 말의 피부에 기생하며 피를 빠는 기생충의 경우 그것이 말의 능력을 저하시키는 데에까지는 이르지 않는다. 오히려 기생충에게 피를 빨리는 말은 그 고통 때문에 보통 말이 주행하는 속도나 거리 이상으로 질주한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그것을 명마라고 생각하고 한혈마를 명마라고 부르는 데까지 이르렀다는 것이다.

삼국지 관우의 말 적토마赤兔馬(马)가 이 한혈마(汗血馬)다. 적토마(赤兔馬)는 여포(呂布)의 말이었는데 조조가 관우에게 주면서 관우와 운명을 함께한다. 마중적토(馬中赤兔) 인중여포(人中呂布)라는 말이 있다. 말 중에는 적토마가 최고이고 사람 중에는 여포가 최고라는 말이다. 애정의 굶주림에 목말랐던 여포의 무력이 최강이었던 듯하다.

예전에 깐수성 가서 한혈마도, 내몽고 삼하마도 신장의 빠리쿤마도 다 구경해 보았는데 그 말이 그 말인 듯했다. 여하튼 우리가 알고 있는 삼국지의 적토마는 여포, 관우의 말에서 온 고유명사가 아닌 깐수(甘肃) 한혈마(汗血馬)를 부르는 이름이다.

깐수, 사천성 드넓은 초원을 다시 보고 싶다. 깐수 사천성을 가보자.

권오기 여행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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