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주문 거리제한 '고무줄'…자영업 '밥줄' 끊긴다

2024-10-25

배달 플랫폼들이 날씨 상황에 따라 라이더 수급을 탄력적으로 하기 위해 도입한 ‘주문 거리 제한’을 명확한 기준 없이 운영해 빈축을 사고 있다. 소비자가 주문 가능한 일정 거리 내에 있는 가게에 주문이 들어갈 수 없도록 가게 이름 옆에 ‘준비 중’이라는 알림을 띄워 이들의 매출을 쥐락펴락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 이용 점주들은 최근 거리로 인해 주문이 제한된다는 알람을 자주 통보받고 있다. 가게 배달 울트라콜을 이용하는 김밥집 사장 A 씨는 “요즘 들어 식사 시간마다 주문 거리 제한 알람이 자주 뜬다”며 “타이밍을 놓치면 배달 매출이 거의 전무하게 된다”고 말했다.

주문 가능 거리는 배달 플랫폼 및 배달 방식별로 상이하지만 평균 4㎞ 수준이다. 비나 눈이 오는 등 날씨가 나쁜 날에는 라이더의 안전과 음식 상태를 고려해 주문 가능 거리가 500m로 줄어든다. 배달 플랫폼 업체들은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주문 거리 제한을 결정한다는 입장이지만 명확한 기준을 밝히지 않고 있다. 자영업자들을 배달 플랫폼이 입점 업체로부터 받는 광고비 항목을 개편한 데 이어 주문 거리를 제한해 주문 건수를 줄이면서 플랫폼에 유리한 요금제로 옮겨가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주문 가능 거리 제한은 점주의 생사 여탈과도 맞닿아 있는 중요한 문제”라며 “배달 플랫폼 상생협의안에 포함돼 논의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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