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그날] '두려움 안고간다' 서울역 분신 40대 유서 공개​​

2025-01-01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10년 전 헤드라인 뉴스를 통해 '과거 속 오늘'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보고

더 발전했는지, 답보상태인지, 되레 퇴보했는지 점검해보고자 한다.

[뉴스 타임머신-10년 전 그날]

2015년 1월 2일 '두려움 안고간다' 서울역 분신 40대 유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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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1월 2일은 두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 바로 '서울역 분신''유서'다.

● 문재인 "죽음으로 남기신 말씀 잘 새기겠다"

2014년 12월 31일 서울역 앞 고가도로 위에서 분신해 숨진 이남종(40)씨의 유서가 공개됐다.

국정원 시국회의 등으로 구성된 '시민장례위원회'는 2015년 1월 2일 이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한강성심병원 장례식장에서 유서 공개 기자회견을 열었다.

A4용지 2장 분량의 공개된 유서는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안부도 묻기 힘든 상황입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했다.

이씨는 "공권력의 대선개입은 고의든, 미필적 고의든, 개인적 일탈이든 책임져야 할 분은 박근혜 대통령입니다"며 "보이지 않으나 체감나는(체감되는) 공포와 결핍을 제가 가져가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두려움은 제가 가져가겠습니다"라고 했다.

위원회는 고인이 가족 등에게 남긴 나머지 유서 5장은 사적인 내용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이씨의 빈소에는 문재인 민주당 의원 등 정치인과 시민의 조문이 이어졌다.

문 의원은 이날 오후 5시 30분께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하고 방명록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죽음으로 남기신 말씀 잘 새기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원혜영·김기식·김광진·우원식 의원 등 다른 민주당 의원의 방문도 이어졌으며, 오후 7시께에는 병원 앞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위원회는 고인을 민주열사로 추대해 장례를 시민사회장으로 치를 예정이다. 4일 오전 9시 30분 서울역 광장에서 영결식을 열고 광주로 운구해 노제를 지낸 뒤 망월동 구묘역에 안장한다.

[전국매일신문] 김주현기자

joojoo@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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