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록유산센터, 유네스코와 '세계의 기억' 국제회의 공동 개최

2025-05-26

[한국방송/문종덕기자]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산하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ICDH, International Centre for Documentary Heritage)*는 5월 27일(화)부터 5월 28일(수)까지 충청북도 청주 국제기록유산센터 대회의실에서 ‘갈등 해결과 평화 구축을 위한 세계의 기억 국제회의’를 유네스코와 공동 개최한다고 밝혔다.

* 대한민국-유네스코 간 협정에 따라 설립된 세계 유일의 세계기록유산 관련 국제협력기관(2020년~)

이번 행사는 아시아 6개국이 겪은 갈등과 분쟁의 기억을 공유하고, 이를 기록으로 보존·활용해 사회 통합과 평화 구축, 나아가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국제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한민국, 동티모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필리핀 6개국의 국가기록원, 관련 민간단체, 박물관 등 국내외 전문가 50여 명이 참석한다.

먼저, 5월 27일(화)에는 ‘분쟁 해결과 평화 구축을 위한 아카이브와 기억’을 주제로 ▲동티모르(맥스스탈시청각센터 등), ▲캄보디아(대학살박물관 등), ▲대한민국(제주4‧3평화재단 등)의 기관들이 과거사와 기록화 경험을 공유한다.

동티모르 ‘맥스 스탈(Max Stahl)’ 컬렉션은 분쟁 현장을 다큐멘터리로 기록해 국제사회에 알려 동티모르 독립의 계기가 돼 2013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캄보디아 대학살박물관은 2009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뚜얼슬랭(Tuol Sleng) 학살 기록’을 보존하고 학살 현장을 박물관으로 활용해 기억을 계승하고 있다.

5월 28일(수)에는 ‘아카이브 보존, 관리 및 접근에 대한 도전과제와 기회’를 주제로 ▲아시아 6개국 국가기록원이 소장한 기록물의 보존‧활용 방안과 국제교류 사례를 소개하고,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와 인도네시아 아체 쓰나미(Tsunami Aceh) 박물관, 한국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등이 기록을 통한 사회 통합과 평화 구축의 방향을 논의한다.

특히, 대한민국 국가기록원은 2024년 국제교류사업으로 추진한 파키스탄 고고학박물국 소장 ‘코란 필사본 복원 사례’를 발표한다. 이 필사본은 19세기 초 210쪽에 달하는 코란 전체를 손으로 쓴 것으로 종교를 통한 사회 통합과 평화를 염원한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편, 국제기록유산센터는 이번 회의를 통해 기록유산이 분쟁의 기억을 보존하고 사회적 치유와 평화 담론을 확산하는 기반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으로도 ▲주요 협력국의 전문가 네트워크 강화, ▲기록유산 기반 국제회의‧포럼의 정례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공동 조사·연구 및 신청 지원 등 지속 가능한 국제협력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조윤명 국제기록유산센터 사무총장은 “이번 회의는 2020년 국제기록유산센터 설립 이후 국제기구가 제안하고 주관한 첫 국제행사로 우리 센터가 세계 유일의 기록유산 국제협력기관으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준다”라며, “기록을 통해 아시아의 아픈 과거를 성찰하고, 기억 공유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평화를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철 국가기록원장은 “기록은 기억해야 하는 역사를 새기는 중요한 수단이자 사회적 치유와 화해를 이끄는 기반이 된다”라며, “기록유산이 평화와 공존의 가치를 확산시키는 자산임을 공감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미래세대를 위한 기록 환경 조성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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