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년간 슈퍼리치들의 전용기를 오가며 승무원 생활을 한 경험을 담은 책이 미국에서 출간됐다. 억만장자들이 전용기에서 난교 파티를 벌이거나 폭행을 일삼는 등 여러 기행이 담겨 미국 사회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21일 미국 뉴욕포스트는 회고록 『더 마일 하이 클럽:전용기 승무원의 고백』을 출간한 다니엘 스타이론과 인터뷰를 실었다.
스타이론이 처음 전용기 승무원 자리를 제안받은 건 2015년이었다. 그러나 스타이론은 꿈에 그리던 이 일자리를 거절해야 했다고 말했다. 고용주가 전용기에서 '난교 파티에 참여하라'고 우회적으로 요구했기 때문이다.
그는 "고액 연봉과 고급 리조트 여행, 복리후생 등을 약속받았으나 거절했다"며 "면접관으로 들어온 조종사가 전용기 소유주의 '대안적 라이프스타일'을 언급했는데, 이건 소유주가 지켜보는 가운데 여성들과 난교 파티를 벌여야 한다는 뜻이라는 게 분명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면접관은 "한달에 한 번 비행기를 타면 되는데, 레즈비언일 필요는 없고 그냥 즐기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첫 직장이 될뻔한 이 괴상한 제안 이후로도 전용기 승무원으로서 그의 수난은 이어졌다. 완전히 질린 스타이론은 이들을 "인간의 기쁨을 빨아먹는 뱀파이어"라 표현하기도 했다.
실제로 그의 고객들은 데킬라를 채워두지 않았다는 이유로 승무원을 닦달하거나, 거식증에 걸린 채로 기내식에 집착을 보이거나, 아침 샌드위치가 뜨겁지 않다며 얼굴을 때리겠다고 위협하는 등 기행을 일삼았다. 난기류로 비행기가 흔들리자 반려견들이 다친다며 승무원을 밀치거나, 자연재해로 먹을 음식조차 없는 상황에서 2만 달러(약 2750만원)짜리 샴페인을 구해오라고 요구했다. 또 임신한 아내와 비행하고 불과 며칠 후 여자친구와 함께 다시 비행하기도 했다. 그는 "불륜을 모른 척하는 게 여자로서 참 힘든 순간이었다"며 "그렇다고 그의 임신한 아내에게 불륜 사실을 알릴 수도 없었다. 어쩌면 이미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썼다.
전용기 승무원들은 비행 중 성관계를 갖는 고객들의 뒤처리까지 도맡아야 했다. 스타이론은 "전용기는 그들에게 마치 하늘 위의 거실이나 마찬가지"라며 "보통 욕실이나 주방, 아니면 소파 위에서 그 일이 이뤄진다"고 했다.
그는 이제 전용기 승무원 일을 그만두고 미용 일을 하고 있다. 스타이론은 "화려함은 덜하지만 훨씬 평화롭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