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주꾸미'는 옛말…저수온에 주꾸미 판매량 80% 급감

2025-05-07

올초 저수온 현상이 길어지면서 주꾸미 주산지인 서해안의 주꾸미 위판량(팔린 양)이 5년 전의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7일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주꾸미 제철인 2월 말부터 4월까지 주산지인 서해안(인천·경기·충남·전북)의 주꾸미 위판량은 404톤으로 집계됐다. 2020년(2007톤)보다 80% 급감한 수준이다. 전북에서는 같은 기간 주꾸미 위판량이 151톤에서 13톤으로 쪼그라들었다.

2020년에 3327톤이었던 연간 주꾸미 어획량 역시 지난해 1748톤으로 47.5%나 감소했다.

수협 관계자는 “올해 늦추위로 수온이 유난히 낮아 난류성 어종인 주꾸미가 제대로 어군을 형성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립수산과학원의 연안 수온 정보에 따르면 서해의 수온 관측치는 2월 초(4∼10일) 3.6도로 작년보다 1.5도 낮았고, 2월 18∼24일은 전년보다 2.6도 낮았다. 서해 수온은 올해 1월부터 한 주를 제외하고 최근까지 줄곧 작년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2월 들어서는 평년보다도 낮은 수온을 보이다 지난달 22∼28일부터 평년보다 높아지기 시작했다. 경인 지역의 한 어촌계 관계자는 “어민들이 주꾸미 대신 소라나 수출용 가재를 잡고 있는데, 대중적으로 소비되는 수산물이 아니기 때문에 소득이 줄어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가 저수온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기후변화로 겨울철 이상 한파가 강해질수록 봄 바다의 수온이 낮아지는 현상도 강해진다는 것이다. 수과원은 ‘2023 수산 분야 기후변화 영향 및 연구서’에서 기후변화로 인해 여름철 고수온과 함께 겨울철 저수온이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는 올 봄 주꾸미 위판량 감소가 저수온이 강해지는 주기에 따라 발생한 통상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저수온이 지속되고 있지만 기후 변화의 영향이라기보다 통상의 (저수온) 패턴 안에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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