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의 낮과 밤
올해 US오픈 미디어 센터는 입지가 매우 좋았다. 입구에서 가까운데 그 짧은 길에 기념품 매장과 음식을 파는 곳도 있었다. 18번 홀 페어웨이 옆이라 우승 장면을 직관할 수도 있었다. 반대쪽은 드라이빙 레인지였다. 로리 매킬로이와 스코티 셰플러 등 최고 선수들의 스윙을 내려다볼 수 있었다. 서울 아파트로 치면 역세권에 한강뷰, 좋은 학군, 이마트까지 있는 곳이었다. 기자가 가본 골프장 미디어 센터 중 입지가 최고였다.

시설 면에서 최고는 마스터스를 여는 오거스타 내셔널 기자실을 따라 갈 곳이 없다. 2017년 오거스타에 미디어 빌딩을 새로 지었을 때 프랑스 피가로지의 기자는 “골프뿐 아니라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가장 좋은 기자실”이라고 썼다. 외관은 미국 남부 스타일로 클래식하고 우아한데, 내부는 첨단 시설이었다. 로리 매킬로이는 인터뷰를 하러 왔다가 “기자들이 대회 끝나고 돌아가려 하지 않을 것 같다”고 농담을 했다.

기자석은 약 350석이다. 가죽 의자에 개인 수납공간이 있으며 쓰레기통도 혼자 사용한다. ‘단독’을 좋아하는 기자들의 습성을 오거스타는 알고 있다. 자리에는 모니터 2개가 있고 벽에는 대형 스크린 2개가 걸려 원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기자실 정면은 유리로 되어 있고 연습장이 보인다.
마스터스에 취재 가면 먹는 데 돈 쓸 일이 별로 없다. 일이 많아 사 먹을 시간도 별로 없고, 미디어 빌딩에서 맛있는 음식을 공짜로 주기 때문이다. 레스토랑은 메뉴도 다양하고 일반 식당처럼 서버가 와서 주문을 받는다. 음식 스탠드에는 음료와 샐러드, 각종 샌드위치가 무한정 제공된다. 저녁때가 되면 맥주와 와인 등 술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