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통사고 위장에 복어 독까지 권유하며 아내의 보험금을 타내려 한 남편의 끔찍한 만행이 공개됐다.
지난 18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4’에서는 전 익산경찰서 강력팀장 이상원 경감과 과학수사대(KCSI) 윤외출 전 경무관, 김진수 경감이 출연해 수사기를 전했다.
사건은 차가 가로수를 들이받아 반파됐다는 신고 전화로부터 시작됐다.

차 안에는 50대 부부가 있었고, 조수석에 있었던 아내는 현장에서 즉사했으며 운전자인 남편은 차에서 빠져나와 피가 흐르는 것을 막고 있었다.
그러던 중 교통사고 조사반에서 현장이 이상하다는 제보를 전했다. 차량의 주행 경로를 따라가 보니, 브레이크를 밟은 흔적이 없었고 아내가 앉았던 조수석의 머리 받침대는 제거돼 있었다. 아내는 안전벨트도 착용하지 않아 고의적 사고 정황이 짙어졌다.
사고 다음 날, 큰딸은 경찰에 새아버지의 범행을 의심한다고 제보했다.
부부는 전 배우자와 사별 후 5년 전 재혼했으며, 큰딸에 따르면 새아버지가 공기총으로 가족을 협박하고 폭행하는 등 평소 아내를 괴롭혀왔다고 전했다.

특히 4개월 전에는 새아버지가 운전하던 화물트럭이 커브 길에서 저수지에 돌진하는 사고도 있었으며 당시에도 5세 이복동생만 구하고 어머니는 오히려 밀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게다가 3개월 뒤 아내가 남편의 권유로 복어를 먹고 전신마비 증세로 응급실에 실려 간 일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내는 남편이 둘째 딸에게 돈을 빌려 갔기에, 그 돈만 갚으면 바로 헤어질 것이라 말해왔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남편 김 씨는 아내 사망 약 5개월 전부터 교통상해 사망 보험 두 건에 가입했으며, 사고 직전에도 추가 가입으로, 아내 사망 시 약 12억1000만 원 이상의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특히 남편은 면허도 없는 아내에게 굳이 교통상해 보험만을 고집한 점, 사고 직후 보험설계사에게 바로 연락해 아내의 사망 접수까지 직접 한 점 등이 의심을 키웠다.
남편은 "아내가 좋아하는 해산물을 사러 가다가 중앙선을 넘어 길을 건너는 사람을 피하다 사고가 났다"고 주장했지만, 아내는 해산물을 좋아하지도 않았고, 신고자도 사고 현장 주변에 사람이 없었다고 진술했다.

20년 경력의 택시 기사였던 남편이 사고 다발 구간으로 우회해 운전한 점과 전처의 사망 원인도 농약 음독자살이었으며 부검을 진행하지 않았던 점도 수상했다. 전처와의 자녀들도 아버지의 폭행으로 절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은 모든 정황을 부인하며 거짓말 탐지기 조사도 수락했지만, 전처 이야기에 격분했으며 이후 참고인 진술도 거부하며 서면 진술로 대체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끝내 "아내를 사랑했다"며 선처를 바란다는 자술서를 내며 황당한 태도를 보였고, 첨부된 지인들의 서명도 도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남편은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이정문 온라인 뉴스 기자 moon7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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