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이틀 연속 최고점 돌파하며 상승 마감… ASML이 주가 상승을 주도

2025-01-29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29일(현지시간) 프랑스를 제외한 유럽 주요국 증시가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의 실적 호조에 따른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긍정적 자극을 받는 모습이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2.66포인트(0.50%) 오른 534.26으로 장을 마쳤다. 이 지수는 전장에 이어 이틀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206.95포인트(0.97%) 상승한 2만1637.53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3.94포인트(0.28%) 오른 8557.81로 마감했다.

반면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4.89포인트(0.32%) 떨어진 7872.48로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224.61포인트(0.62%) 오른 3만6371.67에,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132.30포인트(1.09%) 상승한 1만2286.50으로 마감했다.

이날 2.5% 상승한 기술 섹터는 ASML이 오름세를 이끌었다.

ASML은 작년 4분기에 순매출 92억6000만 유로, 순이익 26억9000만 유로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90억7000만 유로와 26억4000만 유로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작년 말 기준 주문 잔고도 약 360억 유로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 주가는 이날 5.55% 급등했다.

크리스토프 푸케 ASML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 Seek)의 '저비용 고성능' 챗봇 출시와 관련해 "비용이 낮아지면 더 많은 애플리케이션이 AI를 활용하게 될 것이고 이는 곧 반도체에 대한 수요 증가를 의미한다"면서 "우린 반도체 생산을 위한 장비를 제공하는 업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ASML의 양호한 실적 발표는 투자자들에게 AI 칩 전망이 여전히 건전하다는 확신을 심어줬다"고 말했다.

반도체주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BE세미컨덕터, ASM인터내셔널 등도 0.8~3.1% 상승했다.

AI 관련주인 슈나이너 일렉트릭과 지멘스 에너지도 각각 4.7%, 4.9% 올랐다.

투자자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행보로 시선을 옮기고 있다.

외신들은 "미국 중앙은행은 정책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ECB는 30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0.25% 인하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JP모간 자산운용의 유럽 유동성 전략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닐 허치슨은 "ECB 금리 결정 발표 직후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가 기자회견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지가 (시장이) 반드시 주목해야 할 이벤트"라고 말했다.

한편 스웨덴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내린 연 2.25%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스페인은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가 조사한 분석가들의 예측치 0.6%를 웃도는 수치였다. 스페인 통계청(INE)은 "2024년 GDP 성장률은 3.2%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스페인 증시는 이 같은 강력한 경제 성장세와 함께 최근 16년 만에 최고 수준에서 왕성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징주로는 스웨덴의 트럭 제조업체인 볼보가 4분기 주문 호조로 7.72% 상승했다.

세계 최대 명품 업체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작년 매출이 846억8000만 유로에 달해 전문가 예측치 843억8000만 유로를 웃돌았지만 핵심 패션과 가죽 제품, 와인 및 주류 부문 매출이 감소하면서 4.98% 하락했다.

케링과 크리스찬 디올도 각각 5.40%, 5.28% 내렸다.

ihjang6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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