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설립된 베스트에너지는 일본 기업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파우치형 리튬이온 배터리용 리드탭 필름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하는 데 성공한 회사다.
리드탭은 배터리의 양·음극판을 외부와 전기적으로 연결하는 핵심 부품이다. 리드탭 필름은 이 리드탭 위에 융착돼 배터리 포장재인 알루미늄 파우치와 리드탭을 접합해 밀봉시키는 역할을 한다. 배터리 충·방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산가스나 전해액 노출을 방지해 화재나 폭발을 막는 소재다.
글로벌 배터리 리드탭 필름 시장은 DNP, 쇼와덴코 등 일본 업체가 장악하고 있다. 베스트에너지는 독자 기술로 리드탭 필름 개발, 생산해 중국에 수출하며 사업화에 성공했다.
회사는 파우치용 리드탭 필름을 통해 축적된 고분자 합성 기술을 바탕으로 나노 그래핀을 활용한 리튬이온 배터리 파우치 CPP(Cast polypropylene) 필름도 개발했다. CPP 필름은 배터리 파우치의 내층 소재다.
안광선 베스트에너지 대표는 “기존 파우치용 CPP 필름보다 200% 이상 우수한 강성과 2000㏁ 이상 절연성을 확보해 배터리 안정성을 크게 향상시켰다”면서 “기술력을 인정 받아 우수 나노기술보유기업으로 뽑힌 것 같다”고 말했다.
베스트에너지는 고분자 소재 기술을 바탕으로 부품 영역으로 사업 확장을 모색 중이다. 나노 기술을 활용한 고분자 이종접합 필름을 활용해 수소 자동차용으로 가스켓을 쓰지 않는 방식(Non-Gasket)의 연료전지 스택을 개발하고 사업화를 준비 중이다. 또 이종접합 필름을 활용한 전기차용 수냉식 방열판을 개발, 부품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이를 위해 부산 기장 의과학산단에 2000평 규모 제 2공장을 신축할 계획이다. 제 1공장에서는 이차전지 소재와 이종접합 필름 소재를 생산하고, 제 2공장은 부품 사업을 전담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이원화할 계획이다. 2029년을 목표로 상장도 계획하고 있다.
베스트에너지는 2018년 자체 생산공장과 압출장비 라인을 구축한 이후 연평균 30% 이상 성장을 이어왔다. 올해 매출은 약 35억원으로 예상되며, 2028년에는 200억원 이상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 대표는 “향후 부품 사업이 본격 확장할 경우 기존 매출의 10배 이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단순 소재 공급을 넘어 나노 융합 기반의 차별화된 기술 장벽을 확보하고, 소재에서 부품까지 아우르는 종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발전하겠다”고 밝혔다.
※[나노 혁신, 미래를 설계하다] 시리즈는 전자신문과 한국나노융합산업협회가 나노기술보유기업확인프로그램을 통해 검증된 국내 유망 기업 10곳을 선정, 혁신 기술력과 성공 사례를 소개한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