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무더위 속 단비 같은 2주간의 휴식을 마치고 일정을 재개한다. 그동안 재충전을 마무리한 선수들이 신설 대회인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의 초대 챔피언에 등극하기 위해 나선다.
올해 KLPGA 투어 17번째 대회인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이 오는 31일부터 나흘간 강원 원주시 오로라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다.
KLPGA 투어는 지난 13일 끝난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이후 2주간 휴식기를 보내고 이번 오로라월드 챔피언십으로 일정을 재개한다. 다만 KLPGA 투어는 이번 대회까지를 상반기, 다음달 7일 개막하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부터 하반기로 분류하기로 정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이예원과 유현조다.
이예원은 올해 3승을 거두며 상금과 대상 포인트 1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지난 5월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시즌 3승째를 올리며 독주를 거듭하던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최근 4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톱10’ 진입에 실패하며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주간의 휴식기 동안 얼마나 재충전을 잘 했는지 가장 궁금한 선수가 이예원이다.
이예원은 “휴식기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체력적으로 지장이 없도록 근력 및 유산소 운동에 집중했다”면서 “스윙 교정도 병행해서 현재 샷 감도 점점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 시즌 개인 최다 우승을 노리는 이예원은 “빨리 4승을 해야 한다는 조급함은 없지만 한 시즌 최다승이라는 목표가 있는 만큼 우승하고 싶은 마음은 크다”고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올 시즌 평균 타수 1위를 달리고 있는 유현조는 최근 7개 대회 연속 ‘톱10’을 기록하고 있지만 시즌 첫승을 올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
유현조는 “이번 대회에서도 역시 톱10에 드는 성적을 유지하고 싶지만 무엇보다 우승을 꼭 하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유현조는 “날씨가 너무 더워서 실력도 중요하지만 체력이 뒷받침돼야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해 휴식기 동안 샷 연습보다는 체력 운동에 집중했다”면서 “현재 컨디션은 괜찮아서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개인 통산 20승에 1승을 남긴 박민지는 “대회 초대 챔피언이 되면서 20승 달성까지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며 “대회 코스에서 한 번도 경기한 적이 없지만 어느 코스든 아이언샷이 중요하기 때문에 휴식기에 더 집중해서 연습했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 대회가 열리는 원주 출신인 박지영을 비롯해 노승희, 고지우, 이가영, 김민선 등도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또 오로라 골프&리조트가 지난 5월 국내 골프 저변확대와 아마추어 선수 육성을 위해 개최한 오로라 퀸즈컵에서 우승한 김도희가 추천 선수로 정규투어를 처음 경험하고, KLPGA 투어 통산 2승의 김지영이 2년 만에 정규 투어에 나선다.
방신실, 홍정민, 이동은 등은 같은 기간 영국에서 열리는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에 출전하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 나오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