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규가 만난 해외 전문가
최근 5년 사이 인도 센섹스 지수는 94% 정도 뛰었다. 그사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상승률은 81% 정도였다. 중국 상하이종합주가 지수는 12% 정도 올랐을 뿐이다.
놀라운 상승률이다. 특히 최근 5년 사이 글로벌 자금이 미국 자산에 ‘몰빵’(?)되다시피한 상황을 고려하면 인도 증시 성적은 눈부시다.
범위를 넓혀 2010년 이후 상승률을 보면 센섹스 지수는 약 350% 뛰었다. 그사이 미 S&P500 지수는 270% 정도 올랐다. 중국 증시가 미 견제와 부동산 거품 붕괴로 지지부진한 사이 인도가 ‘또 하나의 중국’일 수 있다는 기대 속에 글로벌 자금을 유인해서다..
그런데 최근 글로벌 자금이 이상한 기미를 보였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펀드들이 2024년 인도 주식을 7억5000만 달러(약 1조1000억원) 순매도했다.
월별 순매수/순매도 흐름을 보면 글로벌 펀드들이 2024년 9월 말까지 120억 달러로 보유량을 늘렸다. 하지만 10월과 11월 순매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증시 전체의 고평가 우려와 경제 성장세 둔화, 통화가치 리스크 등 여러 거시적 요인이 작용했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제 고비인가.
인도 출신 마켓 이코노미스트인 라지브 비스워스를 서둘러 인터뷰했다. 비스워스는 전 S&P마켓인텔리전스에서 아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였다. 아태지역 경제의 미래를 전망한 『아시아 메가트렌드(Asian Megatrends)』의 저자이기도 하다.
요즘 어디에 머물고 있는가.
여전히 싱가포르에 베이스 기지를 두고 있다. 여기서 한국뿐 아니라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경제와 시장을 살펴보고 있다.
“대체적인 고평가”
오랜만에 고국 인도 이야기를 듣고 싶다. 인도 증시가 호황인 듯하다.
최근 5년 사이에 거의 100% 상승했다. 팬데믹 이후 이어진 자산가격 강세의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다. 인도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상장 기업의 순이익이 꾸준히 늘어난 점이 주가에 반영됐다. 게다가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이 역풍에 시달리고 있는 사이 인도가 (대안으로)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선호됐다. 인도가 신흥시장의 새로운 스타였던 셈이다.
시장을 시가총액만으로 보는 게 위험한 시각인데, 그래도 요즘 인도 증시 시가총액이 놀랍다.
최근 18개월 사이에 인도 증시 전체의 시가총액이 놀라울 정도 불어났다. 2023년 11월 시가총액이 5조5000억 달러(약 8090조원)에 이르렀다. 이후 조정을 받아 최근엔 4조 달러 수준이다.
인도 증시 주가 수준이 적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