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서부지법 폭력 난동' 등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25.01.20.
국민의힘이 중국의 AI(인공지능)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 파장에 대한 대응책을 모색한다. 딥시크가 고성능 칩을 사용하지 않고도 저비용으로 챗GPT에 필적하는 생성형 AI 모델을 개발한 것을 두고 증시와 산업계가 들썩이는 가운데 여당이 기술인력·스타트업 육성방안 등 대책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인공지능(AI) 3대 강국 도약 특별위원회'(AI 특위)는 설 연휴 직후인 오는 31일 오후 비공개 간담회를 개최하고 '딥시크 여파'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AI 특위 위원장인 안철수 의원은 30일 머니투데이 더300과 통화에서 "전문가 한 분을 모시고 딥시크와 관련한 기본적인 사항들을 리뷰하고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딥시크는 정치 이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이야기한 만큼 영향이 클 것"이라며 "(딥시크에 대해)인지하고 있어야 앞으로 우리(대한민국)가 어디에 얼마를 투자하고 인력을 길러야 할지 대책이 나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 사업 및 예산을 편성하는 데 국회가 관련한 법안을 만들어야 움직일 수 있다. (AI특위에서) 대책을 마련하는 일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앞서 안 의원은 설 연휴 기간에도 딥시크와 관련해 기술 혁신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지난 2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글로벌 AI 3강이라는 목표를 세운 우리로서는 한편으론 부럽고, 한편으로는 두렵다"며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미국· 중국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혁신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 차원의 대규모 투자 △기존 패러다임을 넘어서는 기술혁신과 이를 가능하게 하는 제도 △AI 전문 스타트업 집중 육성 등을 강조했다.
안 의원은 "후발 주자가 국가적인 투자 없이는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며 "기존의 포지티브(Positive) 규제로는 새로운 기술 개발과 혁신은 불가능하다. 미국처럼 혁신이 필요한 영역은 금지된 행위만 아니면 모두 허용하는, 일명 '네거티브(Negative) 규제 방식'을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안 의원 외에도 유력한 대선 주자로 꼽히는 인물들은 딥시크를 두고 우리나라도 혁신에 나서야 한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지난 28일 자신의 SNS에 "딥시크와 같은 모델이 오픈소스로 공개된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개발자들이 이를 기반으로 무엇을 쌓아 올릴지가 부가가치 창출의 핵심 경쟁력이 될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며 "과학기술 인력 확보를 위한 총력전에 나서야 하는 것이 정치의 주요 과제가 돼야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AI 조류에 올라탈 것인지, 아니면 정면으로 파고를 맞닥뜨릴지는 앞으로의 정치적 논의와 결정에 달려 있다"며 "개혁신당은 규제 일변도의 대한민국에서 미래를 다루는 정치의 패러다임과 논제를 과감히 바꿔 나가고자 한다. 트렌디한 버즈워드(Buzzword)를 흉내 내며 아는 척하는 정치가 아니라, 진정으로 인식을 전환하는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했다.
서울 강남역 인근에 대선 캠프 사무실을 차리며 조기 대선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서는 이의원은 오는 2월 2일 4차 산업과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청년들과 대화하는 자리를 갖는다. 이 자리에선 딥시크와 관련한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소속 유승민 전 의원도 28일 SNS에 "딥시크의 충격은 앞으로 한국경제가 가야 할 길을 분명히 제시한다"며 " 국가 R&D를 양적, 질적으로 획기적으로 늘리고, 산학연 국가 혁신 체계의 효율성을 끌어올려야 한다. 혁신 인재의 유출을 막고 유입을 위해 국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