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룬을 매일 먹으면…피임약 인한 ‘뼈 손실’ 막는다

2024-09-27

미국 영양학회(ASN)의 학술지 ‘Current Developments in Nutrition’ 9월호에 게재된 최근 연구에 따르면, 18세에서 25세 사이의 여성이 매일 푸룬을 섭취하는 것이 경구 피임약 복용으로 인한 뼈 손실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이 연구는 샌디에이고 주립대학교(Sandiego State University) 책임 연구원 시린 후시먼드 박사(Shirin Hooshmand, PhD, RD) 연구팀이 진행한 병행군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으로, 18세부터 25세 사이의 건강한 젊은 여성 90명을 대상으로 12개월간 실시되었다. 참가자들은 경구피임약 복용군(60명)과 비복용군(30명)으로 나뉘었으며, 경구피임약 복용 기간이 1년 이상 5년 미만인 참가자들을 무작위로 푸룬 섭취군(30명)과 대조군(30명)으로 배정했다.

연구팀은 섭취군에게 하루 50g(약 5알)의 푸룬을 섭취하도록 지시했으며, 대조군은 푸룬을 섭취하지 않도록 했다. 경구피임약 복용군 중 28명을 대상으로 한 1년간의 연구가 완료됐으며, 경구피임약과 푸룬을 함께 섭취한 그룹의 푸룬 섭취 준수율은 87%이었다.

연구 기간 동안 참가자들의 신체계측치와 혈중 뼈 바이오마커 수치를 정기적으로 측정했고, 연구 시작과 종료 시점에는 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DEXA)과 말초 정량적 컴퓨터 단층촬영(pQCT)을 통해 골밀도를 측정했다.

연구 결과, 경구피임약 복용군과 비복용군에서 손목의 골밀도가 12개월 후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이 확인되었다. 원위요골은 해면골이 풍부한 부위로, 해면골은 다공성 조직으로 이루어져 있어 골다공증으로 골절되기 쉽다.

연구를 주도한 시린 후시먼드 박사는 “해면골이 풍부한 부위는 골절에 취약하기 때문에 뼈 건강을 지키는 데 있어 매우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푸룬이 뼈 건강에 미치는 구체적인 메커니즘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푸룬이 미네랄, 비타민 K, 페놀 화합물, 섬유질을 포함한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어, 뼈 건강을 촉진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해당 연구 결과는 경구 피임약 사용과 관련하여 꾸준히 제기되어 온 뼈 건강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4년 미국 국립보건원(NIH) 통계에 따르면, 피임 중인 미국 여성(15~44세)의 약 25%가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고 있으며, 영국의 경우 2022년 통계상 15세에서 49세 사이 여성의 약 17%가 피임약을 주된 피임 방법으로 선택했다. 이외에도 전 세계 여성들이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는 가운데, 경구 피임약이 특히 젊은 여성들의 골밀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서 확인되었다.

그동안에는 푸룬이 완경기(폐경기) 여성의 골밀도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연구가 주로 이뤄졌다. 완경기 여성 183명을 대상으로 12개월간 진행된 임상시험에서도 매일 푸룬 50g을 섭취한 그룹이 골밀도가 향상된 결과를 보인 바 있다.

후시먼드 박사는 “이번 연구는 완경기 여성뿐만 아니라 젊은 여성들에게도 푸룬이 뼈 손실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연령대를 아우르는 푸룬의 뼈 건강 증진 효과를 확인한 중요한 연구”라고 평가했다.

한편, 푸룬 중에서도 캘리포니아 산 푸룬은 미네랄, 비타민 K, 페놀 화합물, 섬유질이 풍부하여 뼈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캘리포니아 푸룬 협회(California Prune Board)는 푸룬의 건강상 이점을 널리 알리고 있으며, 이번 연구를 통해 푸룬이 뼈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입증하는 데에도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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