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기’ 충실했던 선수에서 롯데 편파 해설위원으로…신본기 위원 “날카로운 해설 전해드리고 싶어요”

2025-02-12

지난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신본기(36)가 배트나 글러브 대신 마이크를 잡았다.

신본기는 올시즌 부산 MBC 해설위원으로 롯데의 홈구장인 부산 사직구장을 찾는다.

경남고-동아대를 졸업한 신본기 해설위원은 201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4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아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롯데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기본기’가 강한 선수로 입지를 다진 신 위원은 2021시즌을 앞두고는 트레이드로 KT로 이적했다. 그리고 2021년에는 KT의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기여했다. 2024시즌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가다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결심했다.

자필 편지로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한 신 위원은 당초 아버지의 일을 도우는데 집중하려 했다. 그런데 뜻밖에 해설위원의 기회를 받았다. 기존 박정태 해설위원이 신본기에게 이 자리를 권했다. 최근 롯데의 스프링캠프지인 대만을 방문한 신 위원은 부산 MBC 유튜브에서 진행한 스프링캠프 현장 중계로 해설위원 ‘데뷔전’을 치렀다. 롯데 구단의 요청으로 12~13일 구단 유튜브에서 진행되는 롯데와 대만 WBC 대표팀과의 연습경기 중계도 맡았다.

신 위원은 전화 통화에서 “해설위원을 해보려는 생각을 전혀 해보지 않았다. 오히려 야구 프런트 일을 꿈꿔와서 선수 생활 하면서도 이런 저런 공부를 해오긴 했다. 그러나 평소에 내가 말이 많은 편도 아니라서 해설위원을 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은퇴를 한 이후 생업을 하느라 잠시 야구와 멀어졌지만 해설위원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면서 책임감이 커졌다. 기존 염종석 해설위원과 함께 홈 경기 중계를 번갈아 맡아 모든 경기를 중계하지는 않지만 기본적으로 롯데 입장에서 해설을 해야한다는 점은 같다.

롯데는 KBO를 대표하는 인기팀 들 중 하나이기 때문에 해설 한 마디 한 마디에도 팬들이 민감하게 반응한다. 신 위원도 이를 잘 안다. 그는 “해설위원을 하려면 팀은 물론 개인적인 부분도 잘 알아야한다”며 “부산 MBC에서는 내가 나이도 젊고 얼마전까지 선수 생활을 했기 때문에 경험적인 부분들을 많이 전달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더라. 데이터적인 부분들도 많이 전달을 하면 청취자들이 새로운 걸 느낄 것 같다. 롯데 팬들은 전문가분들이 많고, 새로 유입된 팬들도 많기 때문에 듣기에 편한 해설을 하려고 공부하는 중”라고 했다.

취재를 위해 대만을 방문했을 때에는 롯데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환영을 받기도 했다. 신 위원은 “(전)준우 형은 ‘잘했으면 좋겠다’라고 격려를 해줬다. 박세웅은 ‘빨리 글러브 들고 수비 나가라’고 농담을 했다”며 “조원우, 김민재 코치님들은 ‘내일 펑고 준비하라’고 말씀해주셨다”라고 웃었다.

신 위원이 지켜본 2025시즌의 롯데는 기대를 해볼만한 팀이다. 그 이유로 “지난해까지는 김태형 롯데 감독님이 시험을 해본 것 같다. 시즌 막판에는 팀의 전력이 잡혀가는 느낌이고 감독님도 선수의 사용법을 아시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롯데가 시즌 막판에 재미있는 야구를 하지 않았나. 그게 올시즌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도 뭘 해야하는지 알고 있다. 새로운 얼굴들도 많아서 경쟁을 통해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 같다. 가을야구할 수 있는 적기”라고 내다봤다.

신 위원이 롤모델로 삼는 기존 해설위원들은 장성호 KBS N 해설위원과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이다. 신 위원은 “선수 시절에 두 분의 해설을 좋아했다. 날카로운 해설을 해보고 싶다”라며 “기존 두 분의 해설을 따라하기보다는 선수에 맞는 해설을 하기 위해 선수들 영상을 많이 찾아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팬들에게도 전문성있는 해설을 전해드릴 계획을 밝혔다. 신 위원은 “내가 해설위원이 처음이고 지난해까지 선수를 했지만 이런 부분들을 감안해달라고 할 수는 없다”라며 “내가 전문성을 갖춰야된다고 생각한다. 생동감 있고 듣기 편하면서도 날카로운 해설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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