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사이버작전사령부 비상계엄 개입” 의혹 제기

2024-12-13

더불어민주당이 12·3 비상계엄 사태에 국방부 사이버작전사령부(사이버사)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윤석열 내란 진상조사단’은 13일 사이버사가 비상계엄에 개입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조원희 사이버사 사령관이 비상계엄 선포 전에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과 연락하며 사이버사 해킹부대 동원을 논의했을 거라는 게 제보의 골자다.

조사단은 제보를 근거로 비상계엄 선포 당일인 지난 3일 오전 9시 조 사령관이 여 전 방첩사령관과 약 10분간 사이버사 예하 사이버해킹부대인 ‘900연구소’와 관련해 통화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두 사람이 통화에서 계엄군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버를 확보하면 이를 어떻게 분석할 것인지를 두고 논의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 사령관은 해당 통화기록과 관련해 지난 11일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단은 사이버사 지휘관이 조 사령관으로 교체된 과정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사이버사 지휘관은 지난 5월 해군 소장 출신인 이동길 사령관에서 육군사관학교 출신인 조 사령관으로 교체됐다. 조사단은 “이 사령관은 보직 6개월 만에 교체됐다”며 “통상 1~2년 임기를 감안하면 이례적인 인사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새로 임명된 조 사령관은 평소 여 전 방첩사령관과의 친분을 과시했다고 주장했다. 조 전 사령관은 2015~2017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을 지낼 때 작전본부 중령으로 근무했다고 했다. 김 전 장관은 육사 38기, 여 전 사령관은 육사 48기, 조 사령관은 육사 51기다.

조사단은 사이버사가가 지난 8월 을지연습 훈련에서 ‘북 거점 초토화 훈련’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장악 훈련’ 등 새로운 사이버 훈련을 진행했는데 비상계엄을 대비한 훈련 아니냐고 주장했다. 조사단은 “북 거점 초토화 훈련은 불순한 IP를 역추적하는 것”이라며 “SNS 장악 훈련은 유튜브, 페이스북, 텔레그램 등 SNS 중 반국가세력 관리자 그룹을 장악해 그 권한을 획득하는 훈련”이라고 주장했다.

조사단은 그러면서 “공조수사본부는 즉각 사이버사의 내란 개입 의혹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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