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텍스에 나타난 '수소엔진'···HD현대인프라코어 꿈 다 담았다

2024-09-25

"내년이면 (수소엔진이) 양산되겠네요?"

25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KINTEX)에 위치한 세계 최대 수소 전시회 'H2 MEET'. 전 세계 24개국, 317개 기업이 참가한 만큼 현장은 개막식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취재를 위해 전시장에 입장한 순간, 사람들 틈 사이로 커다란 엔진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바로 HD현대인프라코어의 차세대 동력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엔진'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이날 전시회에서 ▲11리터급 차량용 수소엔진 'HX12' ▲22리터급 수소엔진 'HX22'를 활용한 발전기 시스템을 선보였다. 모두 수소엔진을 적용할 수 있는 제품들이었다.

실물도 압도적이었다. 푸른 조명 탓인지 HX12 제품의 크기가 더욱 웅장하게 느껴졌다. HX12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전기 배터리 대비 출력이 높아 장시간 운행이 필요한 대형 건설기계와 오프로드 장비 등의 적용에 유리하다.

HD현대인프라코어가 수소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는 무탄소 시대 속, 수소를 비롯한 친환경 관련 시장의 성장세가 밝기 때문이다. 수소 연소 엔진의 시장 규모는 2023년 32억달러에서 2028년 105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HD현대인프라코어 역시 '선택 아닌 필수'로 탄소중립의 핵심인 수소 사업을 키우려는 모습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수소엔진 사업 추진 이유에 대해 "친환경 관련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앞으로 다가올 시장 변화에 미리 대응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도 수월하게 추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HX12의 '형'급인 HX22도 눈에 띄었다. '형'이라는 별명답게 몸집도 두배, 출력도 두배였다. HX22는 현재 개발 중인 수소엔진으로, HX12의 2배가량 큰 몸집을 갖추고 있다. 발전기용으로는 200~250킬로와트(KW)의 출력이 가능하지만, 연료전지 등에서는 400~500KW정도의 출력이 필요하다. HX22의 출력은 앞서 살펴봤던 HX12와 비교해 약 두배에 육박하는 출력을 할 수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 관계자는 "기존 엔진의 두배 사이즈인 수소화 엔진을 개발 중"이라면서 "이 엔진을 발전기시스템에 적용하면 발전기용 수소엔진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중 HX12는 내년 11월을 목표로 양산을 바라보고 있다. 앞서 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 2022년부터 수소엔진 개발에 뛰어들어 현재 실증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2027년까지 고출력 수소엔진을 개발해 대형 트럭이나 고출력 특수장비 등으로 적용 제품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유덕근 HD현대인프라코어 책임연구원은 이날 "HD현대인프라코어의 수소엔진 개발 일정이 상대적으로 앞선다는 점에서 동일한 조건 하에 개발되고 있는 제품 중 가장 먼저 양산을 시작,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는 엔진을 트럭 등에 탑재해 어떻게 성능이 구현되는지 등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HD현대인프라코어는 전시회 기간 '테크토크(Tech Talk)'에도 참가해 수소 엔진 개발 로드맵을 설명한다. 사 측은 수소엔진 기술 개발 현황과 함께, 향후 수소엔진을 적용할 수 있는 영역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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