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정시 확대 후 엔수생 사교육 실태 첫 확인… 인강 70%, 부모 부담 90%”

2025-10-23

정시 확대 이후 증가세를 보여온 엔(N)수생의 사교육 구조가 정부 시범조사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정부 사교육비 통계에서 빠져 있던 졸업생과 재수생의 현황이 조사 결과 일부 밝혀졌다.

23일 국회 교육위원회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교육부 국정감사 자료 'N수생 사교육비조사 모델 개발 용역'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엔수생이 대학 진학을 위해 가장 많이 이용한 사교육 유형은 인터넷 강의(70.5%)였다. 이어 대입 종합반 학원, 단과학원이었다.

보고서에 참여한 엔수생들은 주로 '희망하는 대학에 합격하지 못해서'(40.3%) 엔수를 결정했다고 답했다. 이밖에 '합격한 대학에 만족하지 않아서'(32.5%) '희망하는 학과에 합격하지 못해서'(9.9%) 순이었다. 다만 계열별로 차이는 있었다. 의약학계열은 '합격한 대학에 만족하지 않아서'(33.8%)가 가장 많았고, 다른 계열은 '희망 대학에 합격하지 못해서'라고 응답한 이가 다수를 차지했다.

엔수를 했음에도 희망하는 대학에 입학하지 못한 이는 68.1%에 달했다. '희망 전공에 입학하지 못했다'는 응답은 47.9%로 나타났다.

엔수로 대학에 입학한 학생 중 '다시 엔수를 준비한다'고 답한 이들은 23.4%로 조사됐다. 재도전 비율은 자연계열(29.4%)이 가장 높았고, 예체능계열(25.4%), 공학계열(25.3%)도 평균보다 높았다. 의약학계열(12.3%)은 전체 계열 가운데 가장 낮았다.

엔수생의 사교육비 마련 주체는 부모가 90% 이상이었다. 조부모나 본인이 마련했다는 응답도 있었으나 비율은 낮았다. 엔수생의 사교육비 부담 정도에 대해서는 '보통이었다'(32.9%), '부담이 큰 편이었다'(32.3%), '부담이 매우 컸다'(13.7%) 순이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10월 엔수생 사교육비 조사를 위한 모델 개발을 목적으로, 대학 신입생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전국 17개 대학의 2024학년도 신입생 중 엔수생 1851명이 참여했으며, 이 중 1753명을 최종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결과는 각 대학의 엔수생 규모에 맞춰 가중치를 적용해 분석했다.

김문수 의원은 “엔수생의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지만, 그 현황이나 사교육 실태 파악은 사실상 부재했기 때문에 이번 보고서는 시의적절하다”면서 “조사 대상과 방법부터 쉽지 않겠지만, 엔수생 사교육비의 유형과 규모, 정부 교육정책의 영향력, 엔수생 증가의 의미 등을 살펴보기 위해 꾸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2023년 발표한 사교육 경감 대책에서 엔수생 조사를 포함시켰으며, 이번 2024년 보고서에서는 구체적인 조사 설계안을 제시했다. 정부는 현재 시범조사를 진행 중이며, 내년에는 그 분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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