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에게 말 걸기
박동수 지음·민음사·1만8000원

‘동료’란 무엇인가? 동료란 같은 뜻을 품은 동지와는 달리 “같은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리고 이들에게 ‘말 걸기’ 위해선 “잘” 말해야 한다. 이는 단지 솜씨의 차원이 아니라 나와 다른 사람의 말에 일단 귀를 기울이는 일이자 “타인의 말을 제대로 듣기 위해 나를 바꾸는 노력”이다.
16년 차 편집자이자 철학책, 독서 모임 등을 통해 대중·연구자 등과 소통해온 저자는 <동료에게 말 걸기>에서 본격적으로 말 걸기의 ‘태도’에 주목한다. 어쩌면 우리는 발화되는 내용보다 태도에 더 주목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아무리 거창한 담론이나 무결해 보이는 주장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누군가를 당연하다는 듯 배제한다면 진정한 앎이 아니라 단지 앎의 포즈와 자기만족만을 남길 뿐인 것이 아닐까?
AI가 누군가를 대체한다고 할 때, 돌봄이 누군가의 일방적인 희생이 될 때 저자는 쉽게 문제를 재단하는 대신 책을 경유해 동료들에게 말을 건다. 그 얽힘에 기꺼이 참여하는 것을 통해 우리는 한 발 더 내디딜 수 있을 것이다.
미중관계 레볼루션
이희옥 외 지음·한겨레출판·1만7000원

올해 6월 조사에 따르면 현재 한국이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자 65%가 “미중 전략 경쟁과 갈등”이라 답했다고 한다. 미·중 대립은 불확실성을 낳고, 기술 패권이 국가 간 힘의 균형을 바꾸는 기정학(技政學) 시대에 한국을 비롯한 세계정세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점차 중요하게 떠오르는 AI 분야만 놓고 보더라도 미국의 원천기술과 그래픽처리장치(GPU) 생산,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의 반도체 기술력을 무시하고는 우리만의 전략을 세울 순 없다. 성균관대 정치외교학, 국제경제학, 화학공학 분야의 전문가 4명이 미래 미·중 관계의 전망과 분석을 알기 쉽게 풀어놓는다.
마르크스주의 입문
이찬용 지음·오월의봄·2만2000원

왜 다시 마르크스주의인가? 이유는 “자본주의가 계속되는 이상 마르크스주의는 사라질 수 없”기 때문이다. 20대 청년의 시각으로, 지금-여기-우리가 마르크스를 어떻게 다시 읽고 오늘날의 현실에 적용할 수 있을지 분석한다.
영국은 나의 것
니컬러스 파담시 지음·김동욱 옮김·롤러코스터·1만9800원

청년 남성의 분노는 어디서 기인하고, 어떻게 급진화되는가? 영국이 주목한 신예 니컬러스 파담시는 소설이라는 형식을 통해 오늘날 ‘극우 청년’이라 불리는 이들의 외로움, 좌절, 분노, 절망 등의 감정을 복잡하게 다룬다.
침묵
존 케이지 지음·나현영 옮김·포도밭·3만3000원

“산다는 것은 듣는다는 것이다.” 연주 없이 진행되는 곡 ‘4분 33초’를 작곡한 존 케이지가 30여 년간 쓴 음악 에세이, 강연문 중 가장 그의 철학을 잘 보여주는 핵심적인 글을 엮은 책이다.







![[신간] 공자 속에 감춰진 본 모습... '진짜 공자'](https://img.newspim.com/news/2025/11/10/2511101350320040.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