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에서 한 남성이 보석상에서 '파베르제의 달걀' 펜던트를 집어 삼켜 절도 혐의로 기소됐다고 3일(현지시간) CNN·BBC 등이 보도했다.
사건을 담당한 뉴질랜드 경찰 그레이 앤더슨 경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오후 오클랜드 중부 지역에 있는 한 주얼리숍에서 발생했다.
이날 매장에 방문한 A(32세·남성) 씨는 갑자기 다이아몬드와 사파이어, 금으로 장식된 목걸이 펜던트를 들어올리더니, 그대로 삼켜버렸다. 매장 측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 A씨는 현장에서 절도 혐의로 체포됐다.
앤더슨 경위는 체포 당일 용의자 A씨의 건강 검진을 진행했으며, 이후 경찰이 그를 계속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A씨가 경찰에 구금되어 있는 상황에서, 사건 경위를 고려해 그를 계속 감시할 의무가 있다”며 “아직 펜던트는 회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남성이 삼킨 보석은 러시아 황실에 달걀 예술품을 납품한 것으로 유명한 파베르제와 영화 '007'시리즈가 협업해 만들어진 '파베르제 제임스 본드 옥토퍼시 로켓이다. 1983년 개봉한 영화 '007 옥토퍼시'에 등장한 파베르제 에그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1만9300달러(약 2840만원)에 판매되는 이 주얼리는 다이아몬드 60개와 사파이어 15개로 장식된 달걀모양 로켓 안에 18k 금으로 만든 작은 문어가 들어있는 형태다.
한편, 용의자는 오는 8일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전에도 절도 혐의로 두 차례 체포된 적이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