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 기회가 더블보기로’ 처참한 US여자오픈 3R… 트리플 보기 속출, 김아림 등 선두권도 한순간 와르르

2025-06-01

“웃긴게요, 이 코스 그린은 정말 읽기 어려워요. 오늘은 특히 애매한 퍼트가 더 많았어요.”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1일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 힐스GC(파72·6829야드)에서 열린 제80회 US여자오픈(총상금 1200만 달러) 3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1m 남짓한 거리의 버디 퍼트가 홀을 한 바퀴 돌며 안으로 떨어지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함께 활짝 웃었다.

이날 하루 동안 버디 3개, 보기 4개로 1타를 잃고 선두 마야 스타르크(7언더파 209타·스웨덴)에 3타 뒤진 6위(4언더파 212타)로 마친 코르다는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마지막 퍼트도 직선이라고 보기엔 어려웠다. 중간에 굴러가다가 ‘오 마이 갓, 오른쪽으로 샜다’고 생각하는 순간 아이스크림처럼 홀 안으로 빠져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주는 멍청한 실수를 할 수 있다는 걸 미리 받아들이며 나흘 내내 인내심을 발휘해야 한다. 이 코스는 약간 잘못된 위치에 공이 떨어지면 12m 정도나 굴러버릴 수 있다”며 “탭인 거리가 될 상황이 그린을 굴러나가 칩샷 상황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자골프 5대 메이저대회중 가장 어려운 코스 셋업으로 악명높은 US여자오픈의 3라운드 결과는 처참했다. 이미 디펜딩 챔피언 사소 유카(일본)를 비롯해 세계 2위 지노 티띠꾼(태국), 6위 릴리아 부(미국), 7위 김효주 등과 신지애, 쩡야니 등 메이저 챔피언들이 컷을 통과하지 못한 에린 힐스는 3라운드에 더 공략하기 어려운 코스가 됐다.

개막 전날 내린 비로 이틀 동안은 그린이 비교적 부드러웠으나 계속 건조한 날씨에 그린이 딱딱하게 마르면서 그린 스피드가 빨라졌고 핀 위치도 ‘마지막날’처럼 어렵게 꽂혔다. 최종라운드에는 더 어려워질 예정이다.

선두권에서 경쟁하던 김아림은 5타, 임진희는 7타, 황유민은 9타를 잃었다. 고진영이 한국선수중 유일하게 2타를 줄이고 공동 13위(1언더파 215타)로 올라섰다.

미국골프협회(USGA) 통계에 따르면 이날 전체 60명의 평균타수는 75.230타를 기록해 첫날(74.090타), 둘째날(73.780타)보다 훨씬 높았다. 한 번에 많은 타수를 잃는 트리플 보기도 15개 나와 전체 156명이 이틀간 16개(라운드 평균 8개)보다 훨씬 많았다.

2024 파리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에스더 헨젤라이트(독일)는 14번홀(파4)에서 원 온에 성공하고도 이글 퍼트가 그린 아래로 굴러내려가 더블보기를 범하는 어이없는 결과를 받아들였다.

김아림은 3번홀(파4) 더블보기에 이어 4번홀(파4)에서 세컨샷이 그린 오른쪽 벙커에 빠지면서 실수를 연발해 트리플 보기를 범하는 등 공동 21위(이븐파 216타)로 내려앉았다. 임진희는 3번홀까지 버디 2개로 기분좋게 출발했으나, 4번홀 김아림과 같은 벙커에서 그린 뒤편 페널티 지역으로 3번째 샷을 보내 트리플 보기를 기록하면서 내리막을 탔다.

개비 로페즈(멕시코)는 17번홀까지 4타를 줄이다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해 공동 10위(2언더파 214타)로 밀려났다. 로페즈는 “오늘 핸디캡 25선수처럼 플레이 한 것 같아 조금 창피한 생각이 들었다”며 “코스가 점점 까다롭고 어려워지고 있다. 뒷바람에 내리막이라면 10% 정도의 힘으로 쳐야 한다”며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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