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 홍윤화 '막내 시절' 전재산 다 털어줘… 그시절 데이트는?

2025-12-16

개그맨 김민기가 홍윤화와 함께 어려운 시절을 이겨냈던 이야기를 전했다.

16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에는 개그맨 홍윤화, 김민기 부부가 게스트로 출연해 가난했지만 지금과 다를 바 없이 행복했던 과거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가정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홍윤화와 무작정 서울로 상경했던 김민기는 각각 너무도 다른 환경에서 살아왔지만 ‘희극인 부부’가 된 이들이 헤어질 수 없는 비결이 있었다.

홍윤화는 김민기에 대해 “기본적으로 굉장히 섬세함이 있다”라면서 “연애할 때 지나가다가 ‘우와 이거 되게 예쁘다’ 했지만, 근데 돈이 없다고 말하기가 뭐해서 ‘어 뭐야, 아니다’, 이렇게 내려놓고 가면 그걸 기억했다가 거기에 가서 딱 갖고 사 온다”고 말했다.

또 “말을 안 해도 요즘도 그런다. 운동화를 신을 때 내가 안 신는다. 오빠가 항상 신겨 주고 정돈해 준다”라면서 “이제 결혼 7년 차다. 오빠가 저를 약간 딸처럼 대한다”라고 말해 모두의 부러움을 샀다.

김민기는 “홍윤화가 애교가 정말 많다”라면서 “밖에서는 윤화가 낯을 가리니까 안고 그러면 하지 말라고 하는데 집에서는 파고들고 한다. 거의 붙어 있다. 제가 거의 녹는다”라고 전했다.

이들의 관계가 이렇게 견고해진 이유에 대해서는 ‘힘든 시절을 함께 버티며 성장했기 때문’을 이유로 꼽았다.

홍윤화는 “오빠 전 재산 만원, 저는 5000원 있을 때 만났다. 제가 23살, 오빠가 28살 때 였으니 돈이 없었다”라면서 “제가 그때 시트콤을 찍고 있었는데 너무 막내고 환경도 안 좋아서 아무리 일을 해도 돈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한겨울이라 너무 추워서 다른 배우분들은 긴 롱 패딩을 입고 있는데 롱 패딩이 너무 비싸니까 못 샀다”고 이야기했다.

홍윤화는 “그걸 오빠에게 이야기했다. 오빠가 그때 전 재산이 3만원인가, 2만원인가 있었다. 오빠가 대학로 헌 옷 파는 데가 있어서 거기에 가서 사장님이 깎아주셔서 구제 롱 패딩을 전 재산을 털어 사가지고 왔다. 그걸 현장에서 2년 동안 입고 다녔다”고 전했다.

김민기는 “돈이 너무 없으니까 데이트가 ‘집 바래다주기’였다. 너무 힘들었다”라면서 “어디 들어가면 다 돈이니까, 술 먹고 뭐 치킨 한 마리 먹을 돈이 없으니까 그냥 계속 바래다 줬다. 윤화도 같이 있고 싶으니까 ‘이번엔 내가 바래다줄게’ 하면서 둘이 계속 번갈아서 왔다, 갔다만 했다”라고 말했다.

김민기는 “제 입장에서는 너무 미안했다”라면서 “그런 감정들이 지금 너무 많이 있다”라고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홍윤화는 “그때 오빠는 나에게 전 재산을 다 줬다. 2만원, 3만원 있던 걸 다 줘서 패딩을 사 줬다. 오빠는 정말 진심이 와 닿는 사람이다”라면서 김민기와 함께했던 시간을 행복했던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었다.

돈이 없어 누구보다 힘들었지만, 또 둘이 함께여서 누구보다 행복했던 두 사람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전했고, 이들의 행복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