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세계 로봇 콘퍼런스(WRC)에 대규모 인파가 몰렸다. 특히 외국인 바이어가 대거 몰리면서 중국 로봇 산업의 부쩍 높아진 위상을 드러냈다.
중국전자학회와 세계로봇협력기구가 공동 주최한 WRC가 베이징 이좡(亦莊)에서 지난 8일 개최됐다. 행사는 오는 12일까지 진행된다.
행사에는 중국의 로봇 기업을 비롯해 엔비디아 등 220여 개 기업이 참가했다. 행사장에는 1500종의 로봇이 전시됐으며, 이 중 100여 가지는 최초로 공개됐다.
11일 중국 증권일보는 WRC 전시관은 인파로 붐비는 대성황을 이뤘으며, 주요 기업의 부스에는 전 세계 각지에서 온 바이어, 투자자, 전문가들로 가득 차는 진풍경을 이뤘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중국 로봇 산업과 로봇 산업 공급망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체는 많은 로봇 기업을 인터뷰한 결과 중국 기업들이 향후 동남아시아 국가에 핵심 부품 생산 공장을 건설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미국 시장 진출을 겨냥해 공급망을 다변화하겠다는 포석이다. 특히 잔디 깎기, 정원 관리, 돌봄 로봇 등은 미국 시장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는 기대다.
중국의 대표적인 휴머노이드 기업인 유니트리(위수커지, 宇樹科技) 역시 지난해 매출액 중 절반이 해외 매출이었으며, 제품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해외에서의 매출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대회를 통해 휴머노이드 상용화가 멀지 않았다는 의견도 다수 제시됐다. 휴머노이드 개발 업체인 칭랑(擎朗)과기의 창업자 리퉁(李通)은 "올해 회사가 출시한 휴머노이드 제품은 외식, 의료 등 특정 상황에서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며 "인공지능(AI) 대형 모델과 구체적인 기술을 결합해 상용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줘이더(卓益得)휴머노이드의 리칭두(李清都) CEO는 "회사가 판매하고 있는 휴머노이드는 교육용, 공장 내 배송, 공공 서비스 등의 용도로 판매되고 있다"며 "현재 가격은 16만 위안~25만 위안으로 추가적인 비용 절감이 필요하다"고 소개했다.
로봇 전용 모터를 제조하는 칭바오(清宝) 로봇의 왕레이(王磊) 회장은 "지난해 대회와 달리 올해 대회에 선보인 로봇들은 격투기, 춤, 축구 등 더욱 고난도의 동작들을 수행하며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했다"며 "산업, 서비스, 특수 로봇의 융합이 진행되고 있으며, 다중 작업 처리 능력을 갖춘 로봇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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