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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미국의 상호 관세 기조에 따른 통상 리스크에 대응하고자 농식품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 환변동보험을 확대하고 원료 구매자금 지원도 늘린다. 해외에 농식품 중점 무역관을 설치해 신시장 개척에도 나선다. 이를 통해 올해 케이푸드플러스(K-Food+) 수출액 140억달러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8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6차 수출전략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케이푸드플러스 수출 확대 전략’을 발표했다.
먼저 대외 수출 리스크를 적극 관리한다. 환율 변동성이 커진 데 따른 기업의 환차익 손실을 보전하고자 환변동보험을 개편한다. 기존 엔화에만 적용하던 기업의 자부담률 0% 적용 조치를 달러화까지 넓힌다. 이전까지 달러화는 국고 지원이 95%만 가능했다. 아울러 농식품분야에 미수 해외채권 회수 대행 서비스를 최초 도입하고 스마트팜 단기수출보험도 강화할 방침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비관세장벽도 상호 관세 대상이라고 언급한 만큼 이에 대한 대응도 한발 앞서 준비한다. 해외 전문기관을 활용해 통관, 인증, 동식물 위생·검역(SPS) 조치 등에 관한 자문을 제공할 예정이다. 주요 수출 대상국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수출 시장·품목 다변화도 꾀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와 연계해 라오스·칠레·과테말라 등 5개국에 농식품 중점 무역관을 설치한다. 강효주 농식품부 농식품수출진흥과장은 “농식품을 전문으로 하는 무역관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신규 시장 개척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통적 수출시장인 미국·중국·일본은 2선 도시 진출을 통해 호조세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우리 기업의 해외 현지법인을 대상으로 단체급식을 활용해 김치·떡볶이·쌀가공식품·소스류 등 주요 식자재 수출을 지원한다.
농산업분야는 품목·시장별 맞춤 지원으로 수출 성장을 노린다. 농기계는 유럽시장에 특화한 중소형 트랙터 제품군을 넓히고 농약·비료는 오세아니아·중동 진출을 겨냥해 제품 고급화를 유도하는 식이다. 동물용의약품은 남미와 동남아시아를 대상으로 시장 개척단을 파견한다. 유망 품목인 반려동물 사료(펫푸드)는 유기농·수제·천연원료 등 고급화 전략으로 미국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략에는 수출기업의 원가 부담을 덜기 위한 지원방안도 담겼다. 특히 원료 구매자금 예산이 신설·확대됐다. 농식품 4500억원, 농기계 3000억원, 비료 5000억원, 농약 150억원 등이 투입될 예정이다. 기업의 시설 현대화 지원금은 종전 46억원에서 96억원, 농식품 수출바우처는 328억원에서 360억원으로 늘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대외 불확실성이 있지만 수출 실적 140억달러가 달성될 수 있도록 시장·품목 다변화와 고급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수출기업이 현장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조속히 해소할 수 있게 ‘케이푸드플러스 수출 확대 추진본부’를 중심으로 관계부처와 긴밀하게 협업하겠다”고 밝혔다.
지유리 기자 yuriji@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