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순자씨’…미 연방 하원의원 3선 이뤘다

2024-11-08

‘순자’라는 이름을 가진 한국계 첫 연방하원의원 메릴린 스트리클런드(민주·워싱턴주 10선거구) 의원이 3선 고지에 올랐다.

AP통신에 따르면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지난 5일(현지 시간) 실시된 미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의 돈 휴잇 후보를 58.3% 대 41.7%로 큰 표 차이로 누르고 6일 당선을 확정지었다.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2020년 선거에서 한국계 미국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연방의회에 진출했으며 2022년 재선에 이어 이번에도 당선되며 3선 의원이 됐다.

1962년 9월 서울에서 한국인 어머니와 6·25 참전 미군인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두 살 때 미국으로 이주해 워싱턴주 터코마에서 성장했다. 워싱턴대를 졸업하고 클라크 애틀랜타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했으며 스타벅스 등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2010년에는 한국계 최초이자 흑인 여성 최초로 터코마 시장에 당선돼 8년간 재임했으며 이후 시애틀 메트로폴리탄 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했다.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2021년 1월 하원의원 취임식에서 한복을 입고 등장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그는 "한복은 내가 물려받은 문화적 유산을 상징하고 어머니를 명예롭게 하며 미 의회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밝혔다.

그는 인종차별 해소와 사법제도 개혁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트리클런드 의원 홈페이지에는 "부모님이 겪은 상상할 수 없는 차별과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으며 약자를 대변하라는 부모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있다"고 소개되어 있다.

지난 2022년 6월 94세로 별세한 어머니 김인민 씨의 영향으로 한국계 정체성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그는 "한국인 어머니 밑에서 자란 사람은 곧 한국인"이라며 한인사회와 흑인 커뮤니티 간 가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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