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마트가 균일가 초저가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모든 상품을 5000원 단일가로 판매하는 자체 브랜드 PL '5K프라이스'를 오는 14일 론칭하며 균일가 유통 강자인 다이소와 정면 경쟁에 나선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3월 상표권을 출원한 '5K프라이스' 브랜드를 공식 출시하고 신선식품부터 공산품 건강기능식품까지 전 품목을 5000원에 상시 판매할 계획이다.
'5K'는 5000원을 뜻하며 브랜드명 자체에 가격을 명확히 드러낸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는 이를 통해 고물가 시대 소비자의 장보기 부담을 낮추고 초저가 전략을 일회성 행사가 아닌 상시 운영 브랜드로 체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상품군은 식품, 신선, 가공, 냉동부터 공구, 문구, 생활용품, 건강기능식품까지 다양하게 구성됐다. 기존 PL 브랜드와 달리 단일가 정책을 통해 가격 인식을 단순화하고 소비자 접근성을 높인 것이 핵심 전략이다.
이마트는 이번 '5K프라이스'를 통해 생활밀착형 균일가 시장에서 다이소와 직접 경쟁을 선언했다. 최근 다이소가 일부 제품의 가격 인상 및 고가 품목 확장 등 변화를 시도하는 가운데 이마트는 오히려 전 품목 5000원이라는 직관적이고 고정된 가격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여기에 전국 매장과 물류망, 기존 PL 개발 노하우를 활용한 규모의 경제가 더해지며 초저가 시장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이마트는 이미 PL 브랜드 '노브랜드'를 통해 초저가 전략의 가능성을 입증한 바 있다. 2015년 234억원으로 출발한 노브랜드는 2024년 기준 연매출 1조3900억원으로 60배 이상 성장했다.
또한 노브랜드는 2016년부터 20개국 이상에 수출되고 있으며 전문 매장도 해외에 다수 개설됐다. 생수는 4억병, 우유는 1억1500만개 이상 판매되며 가격과 품질을 모두 잡은 대표 PL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5K프라이스'는 노브랜드의 연장선상에 있지만 타깃은 더 명확하다. 소비자 일상에 밀접한 생활용품 중심 균일가 시장에서 빠르게 브랜드 충성도를 확보해 나갈 전략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5K프라이스는 고물가 시대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가격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된 초저가 PL"이라며 "가격에 대한 신뢰를 브랜드 자체에 담은 새로운 실험"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