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식 하락해도 콜라株는 강세
관세 공포 덮쳐도 가격 전가력 강해
올해 코카콜라 13%·몬스터 10% 올라
술 안 먹는 MZ들은 음료수 선호

관세 공포로 뉴욕증시가 혼란에 빠졌지만 필수소비재 성격을 띄는 탄산음료 기업들의 주가는 꾸준히 상승했다. 연 3%에 가까운 배당금을 지급하는 ‘대장주’ 코카콜라는 올해 13% 넘게 상승했다.
코카콜라(KO)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날보다 1.76% 오른 70.02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관세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뉴욕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지만 코카콜라는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였다.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지닌 미국의 탄산음료 기업들은 관세 공포로 인한 시장 혼란에도 주가 방어력이 탁월하다고 평가받는다.
탄탄한 소비층을 가지고 있어 생산원가 상승에도 가격 전가력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 S&P500지수(-2.66%)와 나스닥종합지수(-7.17%)가 하락한 것과 달리, 코카콜라(13.23%)·몬스터베버리지(10.42%)·큐리그닥터페퍼(7.24%)는 주가가 상승했다.
코카콜라 병입업체 중 중남미 유통을 담당하는 코카콜라펨사(16.95%)와 유럽·아시아 유통을 담당하는 코카콜라유로퍼시픽파트너스(11.52%)도 올해 들어 주가가 크게 올랐다.
다만 미국 시장에서 닥터페퍼에게 추월을 허용한 펩시콜라(PEP)는 같은 기간 마이너스 1.05%를 기록했다.
글로벌 콜라 시장을 양분하는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연 3% 내외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관세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응책 마련에도 힘쓰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를 실시하자,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는 “알루미늄 캔을 플라스틱 병으로 대체하면 된다”고 말했다.
펩시콜라는 커피, 향신료, 열대과일 등 자사 제품에 사용되는 원재료 가격 인상을 막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와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진국의 젊은 소비층이 주류 소비를 줄이고 논알코올 음료 소비를 늘릴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모건스탠리는 “Z세대의 음주 감소로 인해 미국의 증류주 산업 성장률이 둔화할 것”이라며 “가격도 저렴하고, 젊은 소비층의 수요에 따라 건강 음료를 출시하고 있는 청량음료 기업들의 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국내에서 코카콜라 유통을 진행하고 있는 화장품 기업 LG생활건강의 주가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7.34% 상승했다. LG생활건강의 전체 매출에서 콜라 매출은 5분의 1 이상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