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서 카르민 코프 상대로 3대 1 승리
LCK컵·퍼스트 스탠드 우승…골든로드 달성 기회 생겨
피어리스 드래프트 도입에 '댄디' 감독 "다음 리그서도 좋은 성과 낼 것"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 국제 대회인 '퍼스트 스탠드'에서 한화생명e스포츠가 유럽 대표 카르민 코프를 세트스코어 3대 1로 꺾고 초대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화생명은 LCK컵 우승에 이어 연속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골든로드(라이엇 게임즈 주관 공식 대회 모두 우승)'의 첫 걸음을 내딛었다. 하지만 선수들은 골든로드에 대한 부담보다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제우스' 최우제는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5 퍼스트 스탠드 결승전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만족스러운 결과를 냈고, 한화생명 팀은 (골든로드 달성에)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앞으로 많은 난관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생명 주장인 '피넛' 한왕호도 "자격이 있긴 하지만 대회가 너무 많다 보니 거의 생각하지 않고 눈앞의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화생명은 올해 초 국내 경기인 LCK컵 우승을 시작으로 퍼스트 스탠드까지 제패하며 국제 무대에서도 실력을 증명했다. '딜라이트' 유환중은 커리어 첫 국제대회 우승을 달성한 소감으로 "팀원들이 함께 잘해준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고, 시즌 초반부터 국제대회에서 우승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결승전 MVP로 선정된 '제카' 김건우는 "7일 동안 진행한 짧은 대회인 만큼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이 부분을 신경 쓰지 못해서 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 다 잘해줘서 고맙다"며 "결승전에서 만난 카르민 코프의 미드라이너 '블라디'가 가장 기억에 남고, 다양한 챔피언을 잘 다루고 라인전도 잘하는 선수"라고 언급했다.
'제우스' 최우제는 '페이커' 이상혁의 후계자 길을 걷고 있다는 말에 동의하냐는 중국 취재진의 질문에 "지금까지 좋은 커리어를 쌓아왔지만 여전히 이뤄야 할 게 많다"며 "우승을 정말 많이 하더라도 페이커 선수를 뛰어넘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답했다.

'댄디' 최인규 감독은 LCK컵부터 퍼스트 스탠드 토너먼트까지 이어지는 빡빡한 대회 일정에 대해 "패치 변화에 적응할 시간이 적었고 대회 일정도 짧아서 쉽지 않았다"며 "그래서 경기 외에는 선수들이 최대한 휴식할 수 있게 사무국, 코치진과 대비했다"고 말했다.
이날 라이엇 게임즈는 피어리스 드래프트를 올 시즌 전체로 확대 적용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대해 '댄디' 최인규 감독은 "(이같은 변화가) 한화생명 팀에게 좋다, 안 좋다를 당장 말하기는 힘들다"며 "피어리스 드래프트로 열린 대회에서 첫 우승을 한 만큼 다음 리그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