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북구가 매년 진행하는 아트마켓은 지역 문화를 진흥하고 관광 활성화에 목적을 둔 예술여행 콘텐츠로 작가와 관광객, 주민이 어우러지는 소통의 장이다. 청년을 비롯해 각자의 애정이 담긴 다양한 작품이 전시·판매된다.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부대행사도 펼쳐진다.
올해 4회째는 남도향토음식박물관 1층 ‘맛있는 예술여행센터’ 일원에서 ‘전통의 맛, 미래의 감각’을 주제로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열렸다. 주최 측인 북구시설관리공단은 남파고택 음식, 전통앙금 꽃케이크 체험과 테마별 마켓존을 꾸렸다. 로컬 마켓존, 지역작가 마켓존, 스토리 마켓존, 전통·테크 공예존으로 구성했으며, 사전 모집한 셀러 50여 팀이 참여했다. 하지만 이들은 별다른 소득없이 짐을 싸야 했다. 기상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제대로 공친 날이 됐다.
본격적인 여름 장마의 시작이었다. 광주에 하루 동안 10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행정안전부와 광주시가 ‘외출 자제’ 등을 안내하는 재난문자를 발송했음에도 행사는 강행됐다. 실제로 지역 강수량은 133.5㎜, 시간당 최대 39.1㎜를 기록할 정도로 강하고 많은 비를 뿌렸다. 부랴부랴 야외의 마켓존은 실내로 옮겨졌다. 이 과정에서 10팀 안팎의 셀러는 참가를 아예 포기했다.
다행스럽게 거센 폭우와 강풍으로 인한 안전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방문자가 크게 줄어 기대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북구시설관리공단은 셀러들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셀러들은 다른 날짜를 잡았어야 했다며 볼멘소리다. 총사업비 3천만원이 투입됐다. 기상청의 예보가 있었다. 충분히 예측 가능한 날씨였다. 양해를 구하고 추후로 연기했어야 했다. 심히 배려가 부족했다. 사고가 없어서 다행이다. 특히 광주방문의해를 맞아 공을 들였을 터인데, 엉망이 됐다. 흥행은 고사하고 뒷감당이 만만찮다.
작가와 주민, 관광객이 함께 하는 만남의 자리다. 북구는 예술 교류를 촉진하고 대표 관광 자원을 알릴 풍성한 콘텐츠가 개발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특색있고 매력적인 프로그램으로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더 힘써야 하겠다. 아트마켓이 광주의 대표적인 예술관광 상품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