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준 추억, 돌아가신 어머니께도”… ‘엄마단둘이여행갈래’ 이효리, 母 전기순과 외조모 선산 방문 [종합]

2024-07-07

(톱스타뉴스 이영원 기자)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에서 이효리가 엄마 전기순과 외조부모님의 선산에 방문했다.

7일 방송된 JTBC 예능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에서는 이효리 모녀의 여행 마지막 날이 공개됐다.

이효리는 엄마 전기순과 함께 끌어안고 잠든 채로 아침을 맞았다. 전기순은 “너 코 고는 소리도 귀엽더라”며 딸을 귀여워했다. 이효리는 전기순이 주방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고, 혼자 아침상을 차렸다. 이효리는 “어제 고사리 파스타를 만들고 있을 때 엄마가 된장찌개 먹고 싶었다고 말하더라. 예전 같았으면 내가 요리하고 있는데 왜 그런 말을 하냐고 버럭 화를 냈을 텐데 이제는 화가 나지 않는다. 그냥 피식 웃음이 나오더라”며 “된장찌개는 어려운 음식도 아니고 맨날 하던 건데”라며 엄마를 위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효리는 엄마를 위해 된장찌개와 갓 지은 밥, 직접 키운 고사리로 아침상을 차렸다.

전기순은 “감개무량하다. 직접 일어나서 아침밥을 해주냐. 된장찌개도 맛있게 끓일 줄 알고 훌륭하다”며 “어려운 상황에 처해도, 무인도에 떨어져도 살아남을 수 있는 내 딸 이효리”라고 칭찬했다. 이효리는 “이 고사리를 팔아서 시집을 갔다는 거냐”고 물었고, 전기순은 “몇 년 동안 따서 팔아서 혼수를 마련했다”며 과거사를 밝혔다. 이효리는 “고마운 고사리네”라고 답했다.

이어 두 사람은 엄마 전기순이 타고 싶어 하던 거제도 케이블카를 타러 갔다. 이효리는 “머리 까맣게 염색하니까 예쁘다”고 칭찬했고, “진작 해주지 그랬냐. 여행 첫날에 머리 하얗게 해서 다니지 않았냐”는 전기순에 “미안하다”고 바로 사과했다. 전기순은 “이제 많이 변했다”며 바로 사과하는 이효리의 반응에 놀랐다.

전기순은 이효리가 가르쳐준 대로 혼자서 키오스크 결제에 성공해 딸을 뿌듯하게 했다. 이어 두 사람은 크리스탈 케이블카를 탔다. 전기순은 “여기 밑이 보이니까 무섭다. 무시무시하다. 안 보고 싶다”고 했지만 이효리는 “나무가 정말 빽빽하다”며 “날씨가 어제에 비해 너무 좋다. 하늘이 파랗게 올라오고 있다. 정상까지 다 보이겠다”고 했다. 그러나 아침 안개 때문에 전망은 포기해야 했다.

이효리는 “엄마 이제 잘 걷는다. 이도 튼튼해서 잘 끊어먹고”라고 칭찬했고, 전기순은 “2, 3년만 지나면 이제 못 온다. 여기서 사진 찍어줘”라고 요청했다. 이효리는 “엄마가 사진 찍어달라고 하는 거 처음인 것 같다”며 “찍어달라고 말하니까 너무 기뻤다. 그 순간이 나한테는 되게 좋았다. 찍어달라고 하는 순간이”라고 엄마가 자신감을 갖게 돼 기쁘다고 했다.

전기순은 “그나마 내가 이 정도일 때 해줘서 고맙다. 나이 더 먹어서 엄두도 못 내기 전에”라고 했고, 이효리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오리 배를 타보자”고 제안했다. 이어 이효리는 “엄마와 여행하면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내가 본 엄마는 충분히 젊고 능력 있고 가능성도 있는 사람인데 자꾸 안 된다고 하지 않냐”며 “사실 내가 나 자신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전기순은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제일 빠르다. 하고 싶은 걸 다 해봐라”고 했고, 이효리는 “그 말을 엄마 자신한테도 해달라”고 했다. 이어 이효리는 오리배를 보며 “이 오리배의 페달처럼 우리는 연결돼있는 거다. 우리 한쪽이 힘들면 반대쪽도 더 힘들어진다. 같이 으쌰으쌰 해야 한다”고 했다.

“딸과의 여행은 길고 지루했다”고 말했던 전기순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유리알처럼 속내까지 다 보이는 투명한 여행이다. 허심탄회하게 할 말 못 할 말 다 했지 않냐”며 이효리와의 여행으로 화해하게 돼 좋다고 했다. 이효리는 “엄마와의 여행은 거울치료다”고 했고, 전기순은 “진짜 명언이다. 거울을 보고 내 자신을 가다듬는다는 말이지 않냐”고 했다.

여행 전 이효리는 “대화 안 해본 지 한참 됐다. 공통된 대화 주제가 없을 것 같다. 엄마를 제가 잘 몰라서 섭외하기가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행 중 이효리는 엄마와 취향과 성격, 자세까지 닮았다는 걸 깨닫게 됐다고 했다. 이효리는 “나랑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연결돼있는 느낌을 받았다. 엄마에 대해서 모르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던 내 마음이 이제는 많이 바뀐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효리는 “내가 엄마를 부정적으로 봤구나. 엄마는 그대로였는데. 엄마 눈썹을 그려주던 순간, 연등이 엄마 얼굴에 비치던 모습. 엄마의 냄새와 엄마의 심장이 잘 뛰고 있는 것까지 전부 느낄 수 있었다”며 “엄마처럼 안 살고 싶다고 했는데 이번 여행을 하면서 엄마처럼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내가 이끌어줘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생각이 부끄러울 정도로 엄마는 멋진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전기순은 “국민대학교에서 했던 축사 네가 직접 쓴 거냐”며 “어떻게 그런 좋은 생각을 했냐”고 물었다. 이효리는 “다른 사람이 나를 아무리 예뻐해도 내가 나를 미워하면 소용없더라. 나는 그래서 엄마가 엄마 자신을 예쁘다 예쁘다 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전기순은 “이렇게 태어나준 게 너무 신기하고 감사하다”고 했다. 이효리는 “엄마의 욕심이 아니라 가르침이라고 생각하겠다”고 했다.

전기순은 “헤어지기 싫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면이 있었나”며 “엄마 말을 잘 들어주니까 더 사랑스러운 것 같다”고 했다. 이효리는 “여행 오기 전에 엄마 마음속 비밀 창고를 되게 알고 싶었다. 그런데 여행하고 나서는 엄마가 비밀로 하고 있는 걸 굳이 알아야 하나 싶더라”며 “엄마 기억도 내 기억도 세세하게 전부 살아있으면 좋을 텐데. 그럼 더 좋은 기억이 많았을 거다”라고 털어놨다. “이제 각자의 생활로 돌아가자”고 말한 이효리는 “여행이 긴 꿈을 꾼 것 같다”고 했다.

이후 이효리는 엄마, 외삼촌과 함께 외할머니의 선산이 있는 단양에 방문했다. 전기순은 “엄마가 일찍 떠난 게 슬퍼서 많이 미워했었다. 그런데 그게 엄마 잘못이 아니잖냐. 동네 사람들이 엄마가 살아계실 때 나를 안고 동네에 막내딸이라고 자랑했다더라”며 모친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엄마, 내 마음이야. 나도 딸한테 받은 선물을 우리 어머니한테 드려야겠다”며 이효리가 선물한 팔찌를 무덤에 남기고 오기도 했다.

이효리는 “난 엄마처럼 살고 싶어. 엄마는 정말 대단하다”고 마지막 여행 후기를 남겼다. 전기순은 “일기장에도 썼는데 딸은 뭐든 해낼 수 있는 사람이다. 또 내가 봐도 멋있는 여자다. 꽃보다도 아름답고 이슬보다 영롱한 효리야. 사랑한다”고 했고, 이효리는 “내가 너무 늦게 알았다. 앞으로 정말 잘해주고 싶다. 그러니까 오래오래 살아달라”고 했다.

JTBC 예능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는 일요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

이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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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 톱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4/07/07 22:17 송고 | reporter@topsta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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