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끝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마무리훈련은 김태형(58) 감독 부임 이후 가장 고강도로 진행됐다는 평가를 들었다. 이전에는 1.5군에서 2군 선수들이 주를 이루는 육성형 전지훈련이었다면, 이번 마무리훈련은 20대의 주전 선수들이 대거 소집된 스프링캠프 수준의 실전형 캠프였다.
구단 차원에서 들인 공도 작지 않았다. 롯데는 일본 미야자키를 베이스캠프로 두면서 도쿄 소재의 츠쿠바대학교 그리고 인근에서 마무리훈련을 진행한 일본프로야구(NPB) 지바 롯데와 협력해 선수 일부를 파견했다. 일본 현지 인맥을 최대한 살려 주전 자원이 선진 시스템 안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육성 체계가 잘 잡힌 츠쿠바학교에는 롯데의 내외야를 책임지는 고승민(25)과 나승엽(22)이 파견됐다. 둘은 이병규(42) 타격코치와 함께 2주간 머물며 타격 매커니즘을 새로 정립했다. 또, 롯데 마무리캠프로 합류해서는 약점인 수비도 보완하며 내년 시즌을 알차게 준비했다.
미야자키에서 만난 고승민과 나승엽은 “츠쿠바대학교에선 한국에서 해보지 못한 훈련을 소화했다. 온몸을 측정기계로 감싼 채 스윙하면 10대 가까운 카메라가 동작을 분석한다. 헤드 스피드부터 방향각까지 다양한 데이터가 나온다”면서 “결과값이 쌓이면 현지 데이터팀에서 장타를 칠 수 있는 방망이 궤도를 알려준다. 그런 과정을 반복하면서 타격폼을 재정립했다”고 설명했다.
고승민과 나승엽은 롯데 구단이 미래를 보고 키우는 중심 자원이다. 2019년 데뷔한 고승민은 지난해부터 많은 기회를 받으며 내야와 외야를 오가는 유틸리티로 성장하고 있다. 고승민보다 2년 후배인 나승엽은 고교 시절부터 인정받은 타격 재능을 살리기 위해 3루수에서 1루수로 전향했다.
그러나 고승민과 나승엽은 아직은 기대만큼의 활약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4홈런을 때려낸 고승민은 올해 대포가 4방으로 줄었고, 나승엽은 올해 9홈런을 기록하기는 했어도 타율이 지난해 0.312에서 0.229로 떨어졌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이번 마무리훈련은 고승민과 나승엽 중심으로 돌아가는 날이 많았다. 둘은 이른 오전부터 붙어다니며 타격과 수비 훈련을 병행했다. 백미는 김민호(56) 수비코치가 진행하는 펑고 연습. 약점인 포구를 보완하기 위해 총알 같은 타구를 온몸으로 받아내며 수비력을 길렀다.
고승민은 “올해 성적이 좋지 않았다. 지난해 정도만 하면 조금 더 나은 성적이 나올 줄 알았는데 정반대였다”면서 “나도 인정한다. 지금은 당연히 쉴 때가 아니다. 지금은 어느 때보다 혹독하게 훈련해야 한다”고 했다.
나승엽 역시 “수비도 마찬가지다. 타격도 부족했지만, 수비에서도 만족스럽지 않은 장면이 많이 나왔다”면서 “더는 내려앉을 곳도 없다. 주전이란 생각을 버리고 내년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는 김진욱(22)과 박준우(20)·정우준(25) 등 7명이 참가했던 대만 윈터리그가 1일 끝나면서 이번 마무리훈련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선수들은 부산과 서울 등에서 올겨울을 보낸 뒤 내년 2월 대만 스프링캠프를 통해 다시 소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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