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193cm 신인 우완 김동현의 ‘3학년 10반’ 낭만···“친구들아 고마워, 하지만 같은 반 김영우 형은 꼭 이길게”

2024-09-30

193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KT 신입생 김동현(18)은 학창 시절의 낭만을 간직한 투수다. 그는 친구들의 뜨거운 응원을 가득 안고 더 큰 무대로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서울고등학교 재학생인 김동현은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9번으로 KT의 지명을 받았다. 그는 지명 소감으로 “3학년 10반 친구들에게 고맙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학급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비교적 적은 운동부이기에 더욱 특별했던 감사 인사였다.

김동현은 신인 선수단 상견례에 참석하기 위해 수원 KT위즈파크를 찾은 지난 27일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반 친구들과 담임 선생님이 ‘1라운드에서 지명받으면 꼭 우리 이야기를 해달라’라고 했어서 공약을 걸었다”라며 “고3이라 공부하느라 다들 바쁠 텐데 제 드래프트 중계도 실시간으로 봐 챙겨봐 줘서 너무 고마웠다”라고 말했다. 김동현은 학급 친구들과 함께 배드민턴 대회에 나가서 우승한 일, 고기 파티를 한 일 등 추억을 나열하며 웃었다.

김동현은 “반에 야구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워낙 많다. 자기가 응원하는 구단에 들어오면 유니폼을 사주겠다고 하는 친구들도 있었다”라며 “서울고등학교라서 수원 연고인 팀을 응원하는 친구들이 많이 없는데 다들 저를 응원해 주겠다고 약속했으니까 제가 친구들을 KT 팬으로 만들 수 있게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올해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0번으로 LG에 지명된 김영우(19)도 김동현과 같은 서울고 3학년 10반이다. 김영우가 1년 유급해 김동현보다 한 살이 많다. 김동현은 “드래프트 때 영우 형이 저보다 이름이 먼저 불릴 줄 알고 형한테 ‘수원 가서 잘해’라고 했는데 제가 먼저 뽑혀서 어안이 벙벙했다”라며 “둘 다 좋은 팀에 들어갔으니 잘해서 나중에 1군에서 몸 풀 때 외야에서 만나자고 이야기했다”라고 말했다.

김동현은 상대해 보고 싶은 타자로 NC 박민우와 한화 장진혁을 꼽았다. 그는 “박민우 선배님은 제가 TV 중계를 켤 때마다 안타를 치셨어서 아웃 카운트를 잡아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장진혁 선수에 대해서는 “응원가가 너무 좋아서 마운드에서 장진혁 선배님의 응원가를 들으며 공을 던져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동현은 자신의 무기로 큰 키를 활용한 변화구 구사 능력을 꼽았다. 그는 “저는 키가 커서 직구와 스플리터의 피치 터널(타자가 투수의 구질을 파악할 수 없는 구간)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스플리터의 낙폭도 크지만 구속도 직구와 7~10km/h 정도밖에 차이가 안 나서 타자를 잘 속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동현은 이제 같은 반 친구 김영우와 프로 세계에서 라이벌로 만난다. 그는 “영우 형과는 매년 라이벌로 불려오면서 야구를 해 왔다. 야구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했어서 둘이 아는 게 비슷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영우 형과 맞대결해서 꼭 이겨보고 싶다”라며 “영우 형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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