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크릴은 인공지능(AI) 그래픽처리장치(GPU)·서버·신경망처리장치(NPU) 등 물리적 자원관리는 물론 운영 소프트웨어와 방법론 등 논리적 자원 관리까지 아우른 AI 플랫폼을 구축하고 운영합니다.”
박외진 아크릴 대표는 아크릴을 AI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엔지니어를 연결해 기업 AI 활용을 돕는 회사라고 소개했다.
아크릴은 박 대표가 2011년 창업한 회사다. 창업당시 '감성컴퓨팅'을 모토로 출발해 LG전자에 '영화 추천' 감성 인식 기술 공급하면서 사업을 본격화 했다. 이후 제조·금융·공공 분야에서 다양한 AI 전환(AX) 경험을 쌓다 2017년부터는 AI 헬스케어와 플랫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그렇게 탄생한 게 바로 AI 플랫폼 '조나단(Jonathan)'과 '나디아(Nadia)'다.
조나단은 회사가 직접 개발한 대규모 언어 모델(LLM) '아름'과 멀티 에이전트 LLM 옵스(Ops) 플랫폼을 통한 산업별 맞춤형 AI를 개발·운영하는 플랫폼이다. 일례로 보험사가 판매한 계약과 관련해 AI가 녹취한 계약 내용을 파악해 불완전 판매 여부를 진단하고 선박 설계나 건축 도면에서 위험하거나 규정에 어긋나는 부분을 사전에 파악해 알려준다. 조나단은 성과를 인정받아 공공기관은 물론 삼성 등 대기업에서도 채택이 늘고 있다. 최근에는 경북대병원 컨소시엄으로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한국형 ARPA-H 프로젝트' 핵심과제 '융·복합 지능형 에이전트 기반 맞춤형 병원감염 극복' 연구에 선정됐다. 이 프로젝트에서 아크릴은 LLMOps 플랫폼 '조나단'의 에이전틱 AI 기술을 활용해 병원 감염 대응 분야를 공급한다. 박 대표는 조나단이 플랫폼 기반으로, 기존 대비 최대 90% 빠른 구축 속도와 데이터 유출 0%, 45% 학습시간 절감을 실현한다고 강조했다.
나디아는 의료 헬스케어에 특화된 AI 플랫폼이다. 식약처 품목허가를 받은 디지털의료기기(SaMD)와 의료 데이터 표준을 결합한 헬스케어 특화 AI 플랫폼이다. 특히 우울증 진단과 전립선 비대중 진단에 성과를 내는 등 식품의약처 허가품목이 5개에 이른다. 이는 국내 병원을 비롯해 우즈베키스탄 등지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아크릴이 AI 플랫폼 분야에서 성과를 내는 것은 그간 AI 기술 척도인 '호랑이 리더보드' 오픈소스 부문에서 지난해 4개월간 1위를 달성한 LLM '조나단 아름(A-LLM)'을 보유하고 관련 인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가 과거 운영체계(OS)와 브라우저를 통해 초기 컴퓨터의 대중화를 견인했듯, 아크릴은 AI 전주기 인프라 플랫폼을 수요 기업에 제공함으로써 '대 AI 상용화 시대'의 물꼬를 튼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아크릴은 단순 기술 공급을 넘어, 데이터 수집부터 모델 학습·배포, GPU 자원 운영까지 AI 도입의 전 과정을 서비스화하며 각 산업의 AI 전환 장벽을 대폭 낮추고 있다”며 “이를 통해 '모든 기업이 AI 기업이 되는 시대'를 앞당기고, 국내 산업 전반에 걸쳐 AI 인프라 생태계 개척을 위한 표준을 제시하는 필수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경민 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