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 ‘풀스택 AI 인프라’ 확보한 네이버 …각 세종 직접 가보니

2025-10-28

지난 27일 세종시에 위치한 네이버 AI 데이터센터(AIDC) ‘각 세종’. 서버실 문을 열자 찬 바람과 함께 수만 대 장비가 쉼 없이 연산을 수행하고 있었다. 서버실 옆 건물에 있는 IT 창고에선 로봇 ‘가로’와 ‘세로’가 고중량 서버 유닛(서버 단위 규격)을 옮기기 위한 정비가 한창이었다. 가로는 서버실과 로봇 창고를 오가며 최대 중량 400㎏인 장비를 나르고, 세로는 3m 높이 선반에 서버를 싣는 역할을 한다.

무슨 일이야

이날 네이버클라우드는 각 세종에서 행사를 열고 자체 설계한 ‘풀스택 AI 인프라’를 공개했다. 풀스택 AI 인프라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하드웨어부터 냉각·전력·AI 플랫폼까지 모든 기술 계층을 아울러 통합 관리하는 설비다. 기존 데이터센터(IDC)가 데이터 저장과 분석에 중점을 뒀다면, AIDC는 AI 학습과 추론이 동시에 이뤄지는 고밀도 GPU 연산이 끊기지 않게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이상준 네이버클라우드 CIO(운영총괄본부장)는 “AI 인프라의 경쟁력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자원을 얼마나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는지에 달려 있다”면서 “전력과 냉각 효율, 무정지 운영까지 모두 고려해 AI 인프라가 24시간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왜 중요해

각 세종은 세종시민 약 39만명의 최대 전력 사용량에 버금가는 270㎿ 전력을 공급받도록 설계됐다. 지난 2023년 11월 가동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단 한 차례 사고 없이 24시간 운영되고 있다. 축구장 41개 크기(29만4000㎡) 부지 위에 세워졌으며, 모든 서버동이 완공되면 최대 60만 유닛을 수용할 수 있다. 저장 가능한 데이터의 양은 65엑사바이트(EB)로, 국립중앙도서관이 현재 보관 중인 데이터의 약 100만배에 해당한다.

어떤 기술 사용했나

각 세종에는 네이버클라우드가 10여년간 축적해온 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가 집약됐다. 서버실에는 기후 조건에 따라 외부 공기를 4단 필터로 정화해 냉각에 활용하는 ‘NAMU3(나무3) 하이브리드 냉각 시스템’을 적용했다. 또 로봇 기반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인력의 단순 반복 작업을 절반 이상 줄였고, 시설 안전 관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노상민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통합센터장은 “부지가 워낙 넓어 서버를 일일이 옮기고 운반하기엔 한계가 있다”며 자동화 로봇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통합관제 체계도 갖추고 있었다. 이날 오전 통합관제센터에선 6명의 관리자가 각자 6대의 모니터를 통해 서버와 전력 상태를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있었다.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구조다. 전력 시스템은 이중화돼 한 회선에 문제가 생겨도 운영에 차질이 없으며, 비상발전기는 72시간 연속 가동이 가능하다. 또 지하에 배터리실을 분리해 화재와 폭발 위험을 최소화했다. 건물 전체는 규모 7.0(진도 9 수준)의 내진 설계로, 원자력 발전소급 안전성을 확보했다.

AIDC, 어떻게 활용해

네이버클라우드는 ‘각 세종’을 기반으로 국내 제조·금융 등 다양한 산업의 AI 전환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상준 CIO는 “AI 인프라 운영 역량을 GPUaaS(서비스형 GPU) 모델로 확장해 국내 기업들이 손쉽게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AI 산업 성장과 데이터 증가 속도에 맞춰 ‘각 세종’을 단계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2차 완공은 2027년, 3차 완공은 2029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중앙플러스 : 팩플

더 자세한 기사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링크를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피 섞어도 보통 섞는 게 아냐” 네이버·두나무 빅딜 속사정

“피를 섞어도 보통 섞는 게 아니다. 굉장한 신뢰 관계가 있단 얘기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이사회 의장)와 송치형 두나무 창업자(회장)의 관계에 대해 네이버 C레벨급 핵심 임원은 이렇게 설명했다. 지난달 공개된 네이버-두나무 ‘빅딜’(주식 교환으로 두나무가 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의 자회사로 편입) 추진 배경에 두 사람의 두터운 신뢰 관계가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도대체 네이버는 왜, 두나무는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IT업계 메가톤급 파장을 몰고 온 빅딜 추진 소식의 함의를 이 의장·송 회장의 조언자 그룹, 양측 C 레벨급 핵심 관계자들을 밀착 취재해 낱낱이 파헤쳤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