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키워드는 '냉부·조용필·아육대'…전 세대 홀릭

2025-10-10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최장 10일까지 이어진 올 추석 연휴의 키워드는 이재명 대통령이 출연한 '냉장고를 부탁해' '조용필 콘서트'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였다.

지난 3일부터 대체휴일, 한글날 연휴 등을 포함해 1주일간 이어진 추석 연휴 동안 다양한 사회, 문화적 이슈가 화제를 모았다. 그 가운데서도 대중문화 분야에선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한 이재명 대통령 부부에게 전 국민의 이목이 집중됐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추석 전날인 5일 방영 예정이었던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가 부탁해'에 특별 출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정치권까지 들썩였다. 이 대통령 부부는 '전 세계에 알리고 싶은 K식재료'를 알리며 전략산업으로서 K푸드의 가치를 강조하기 위해 출연한 것으로 소개됐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예능 출연 소식에 야당에서 비판이 나오는 등 여러 정치 이슈가 맞물려 논란이 됐다. 해당 회차는 지난달 28일 사전 녹화한 뒤, 5일 방송 예정었으나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한 국가전산망 장애 담당 행안부 공무원이 3일 사망함에 따라, 방영 시기가 조정됐다. 결국 추석 당일인 6일 저녁으로 편성이 변경됐고 이 대통령의 출연을 반기는 쪽과 반대 쪽 모두의 화력이 모두 동원돼 화제성은 더욱 증폭됐다.

방송 이후 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6일 방송된 '냉장고를 부탁해'는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 8.86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41회(1.4%)보다 무려 7.4%포인트 급등한 수치이자, 프로그램 재개 이후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이 대통령은 김혜경 여사와 함께 출연한 '냉부'에서 "K팝, K드라마도 중요한데, 진짜 문화의 핵심은 음식"이라며 "음식은 (입맛이) 고정되면 잘 바뀌지 않는 만큼 지속성이 있어 산업적으로 대한민국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날의 요리 주제 역시 '전 세계에 알리고 싶은 K푸드'와 '전 세계에 알리고 싶은 K식재료, 시래기'로 정하고 '이재명 피자' 등 시래기를 활용한 새로운 레시피가 공개되기도 했다.

전 세대를 통틀어 가장 눈길을 끌었던 또 하나의 이슈는 공영방송 KBS에서 방영된 조용필 콘서트였다. KBS는 추석 당일인 지난 6일 밤 '광복 80주년 대기획-이 순간을 영원히 조용필' 공연을 녹화 중계했다. 1980년대 조용필의 전성기를 함께한 5060세대는 물론, 오래도록 대중문화의 한 축을 담당해온 '가왕(歌王)'의 무대에 모든 시청자들이 감동에 젖었다.

조용필 콘서트는 추석 연휴 방영된 모든 프로그램 중 압도적인 시청률로 그 화제성을 증명했다. 9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KBS가 방영한 조용필 콘서트 시청률은 전국 기준 15.7%로 집계됐다. 추석 당일 지상파·종편·케이블을 통틀어 전체 1위, 이번 연휴 특집 프로그램 중에서도 가장 높은 기록이다.

본방송에 이어 8일 공개된 콘서트 비하인드 다큐멘터리도 7.3%, 같은 날 연이어 재방송된 특별판은 7.0%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여전한 가왕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KBS에서는 프리퀄, 본 공연, 비하인드 다큐 등 추석 연휴를 조용필에 올인하면서 '조용필 효과'를 누렸다.

MBC에서 방영된 '2025 추석특집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아육대)'도 뜨거운 화제성으로 SNS를 장악했다. 6일부터 8일까지 3회차에 걸쳐 방송된 이 프로그램에서는 육상, 권총사격, 축구(승부차기), 댄스스포츠 등 다양한 스포츠 종목을 겨루며 K팝 아이돌들의 다양한 장기를 만날 수 있는 콘텐츠로 완성됐다.

'아육대'는 2010년대부터 방영해온 MBC의 명절 특집 프로그램으로 음악 방송이나 무대 위 K팝 아이돌들의 숨겨진 체육 능력을 겨루면서 화제를 모았다. 시청률은 1-2%대로 높지 않지만, 전 세계를 주름잡는 K팝 아이돌 멤버들이 수십 팀씩 출연해 다양한 종목에 참가하면서 늘 압도적인 화제성을 자랑했다. 이번 연휴에도 마찬가지였다.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방영된 '아육대'의 시청률은 각각 3.1, 3.0, 2.7%다. 하지만 지난달 진행된 '아육대'의 녹화 당시부터 X(구 트위터)를 비롯한 다양한 SNS 플랫폼에서는 출연자들의 사진과 후기가 바이럴됐다. 방영 당일은 물론, 추석 연휴 내내 X의 실시간 트렌드에는 아육대 출연 아이돌, 관련 키워드들이 오르내렸다.

올해 '아육대'에서는 새롭게 도입된 종목 권총 사격이 단연 화제였다. 남자 부문 금메달을 차지한 라이즈, 여자 부문 미야오를 비롯해 혼성 부문의 이변이 볼 거리였다. 혼성 부문에선 웨이크원, SM, 스타쉽 등 쟁쟁한 팀들을 제치고 루키즈(킥플립 민제, 베이비돈크라이 이현, 아홉 즈언, 힛지스 혜린)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승부차기에서 우승한 NCT위시, 댄스스포츠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엑신 노바, 육상 400미터 계주 우승을 차지한 하츠투하츠도 주목받았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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