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이후 실전 경험이 없었던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현대전 경험을 쌓으면서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이는 향후 한반도는 물론 국제 안보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AP통신은 11일(현지시간) 북한군과 몇 차례 전투를 경험한 익명의 우크라이나군 병사를 인용해 “북한군이 러시아 군인들보다 더 전문적이고, 잘 훈련됐으며 매우 체계적”이라고 보도했다.
북한군은 우크라이나 전쟁 투입 초기에는 드론 등 현대 무기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데다 전술도 구식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 우크라이나군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군은 사방이 탁 트인 개활지에서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등 적에게 쉽게 발각될 수 있는 치명적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군은 러시아 부대와 함께 작전을 수행하면서 빠르게 실전 경험을 쌓으면서 현대전에 적응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투에서 북한군을 목격했다는 한 우크라이나 군인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들이 체계적이고 잘 훈련돼있었으며 러시아군보다 더 전문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들은 빠르고 신체적으로도 잘 준비돼있으며, 규칙에 따라 엄격히 행동한다”며 “같은 루틴을 몇 년 간 훈련한다면 눈을 가리고도 목표를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드리유소프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 대변인은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북한군이 실제 전투 경험을 쌓고 있다”며 “이는 우크라이나와 유럽뿐 아니라 전 세계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소프 대변인은 특히 북한군이 자체 무기와 장비를 사용하고 있으며 폭발물이 장착된 드론에 대처하는 방법마저 익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새로운 수준의 위협”이라며 “역내 국가들은 앞으로 이것이 의미하는 바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